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5.08.14 17:18

극독물질 유출 소문도...중국 당국 보도 통제

지난 12일 심야에 발생한 중국 톈진시 빈하이신구 탕구항 위험물보관창고 폭발사고의 사망자수가 5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안화나트륨 등 극독성 물질이 다량 유출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후속사고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14일 폭발 현장 주변 하수도에서 시안화나트륨이 검출됐다며 이는 극독물질이 유출됐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폭발사고의 창고에는 최소한 700여t의 시안화나트룸이 보관돼 있었던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214명으로 구성된 베이징군구 산하 국가급 생화학부대를 구조현장에 투입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 한 기자는 "3분 정도 서 있었는데 피부가 가렵고 아팠다"며 현장이 화학물질 등으로 오염된 상태임을 시사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유출된 화학물질이 공기를 타고 톈진, 베이징 등을 오염시켰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공기중에서 시안화나트륨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톈진 환경보호국 당국자는 "유출된 화학물질때문에 자극적인 냄새가 났다"며 "그러나 이미 화학물질들은 분산됐고 안전한 수준으로 오염물질 농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소방관 17명을 포함 50명을 넘어섰으며 부상자도 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소방관은 아직도 30여명에 이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한편 중국 당국이 언론의 톈진항 폭발 사고 취재를 제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명보(明報)는 13일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가 현지 매체에 관영 신화통신과 당기관지 인민일보, 천진북방망이 보도하는 톈진항 사고 기사만 전재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인터넷 사이트에도 폭발 사고 관련한 생중계나 지인을 통한 독자적인 취재를 하지 말도록 지시했다고 신문이 전했다.

또 중앙 매체 외 기자들에게는 현장에서 철수하도록 지시했다.

톈진 경찰은 봉황위성TV와 신경보 등 매체 기자들의 사진을 뺏는 등 취재를 제한했다. 대만 매체 기자들의 카메라, 메모리 카드를 빼앗기도 하는 등 외신의 취재도 방해했다.

그러나 당국의 보도 통제에도 신경보와 중국청년보, 북경청년보 등 일부 매체는 13일 1면을 톈진항 폭발사고 사진으로 게재하는 등 사고 소식을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명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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