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1.01 16:06

뉴스타파·셜록, 양 회장 1000억원대 자산관련 수익구조 폭로

(사진=뉴스타파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사진=뉴스타파 유튜브 채널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전직 직원 폭행, 엽기적인 가학 행위 등 양진호 회장의 ‘폭력적인 갑질’이 연일 보도된 가운데, 양진호 회장이 막대한 부를 쌓은 배경과 실소유 회사로 알려진 웹하드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수익구조가 밝혀졌다.

1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가 공개한 보도영상에 따르면 양진호 회장이 1000억원대 자산을 모은 배경은 그가 실소유주로 있는 기관과의 관계와 수익구조에 있었다.

실제로 양 회장의 이름은 법인 등기부 어느 곳에서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는 그가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특이한 구조에 있었다. 먼저 그가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는 각각 이지원 인터넷서비스, 선한 아이디가 법인으로 있었다. 

이때 이지원 인터넷 서비스, 선한 아이디, 한국미래기술, 블루브릭넷 등 4개 회사는 한국인터넷기술원의 계열사로, 양 회장은 한국인터넷기술원의 지분 100%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 회장이 법정에서 받은 판결문에 “양진호가 한국인터넷기술원 지분 100% 소유”라고 정확히 명시돼 있었다.

그 외에도 양진호 회장은 한국기술지원이라는 주식회사도 차명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차명은 위디스크 워크숍 당시 영상에서 칼로 닭을 도살하고 있는 직원의 이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양 회장은 1인 독식 지배로 피라미드 정점에서 폭행 및 엽기적인 가학 행위 등 갑질을 하고 있었던 셈이다.

특히 양 회장이 실소유주인 웹하드 업계 1·2위인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는 3년 간 각각 매출액 624억원, 476억원과 순이익 약 170억원, 약 212억원을 창출해 두 기업 총 매출 1100억원, 총 순이익 약 400억원에 달했다. 현재까지 이용자는 각각 410만명, 750만명으로 총 1160만명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양 회장이 본인 이름으로 법인 등기를 하지 않은 배경에는 웹하드 업체가 성범죄 영상을 유통하는 데 사용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위디스크 관계자는 “업체 수익의 70~80%는 비제휴(저작권자에게 수수료를 내지 않는 콘텐츠) 수익인데, 비제휴 컨텐츠 매출의 거의 90% 이상이 성인물”이라며 “수익 대부분이 음란물 유통에서 나온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때 위디스크에서 일한 전 직원은 “처음엔 (불법 성인물을 포함한 영상들만 올리는)헤비업로더를 키웠다”며 “이게 불법 성인물을 업로드 하는 것인 만큼 헤비업로더를 뽑을 때 말이 새나가지 않게 조심했다”고 말했다.

특히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는 불법 영상물을 쉽게 찾아 볼 만큼 유통이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윤호 동국대 사법경찰대학원장은 “웹하드에서 (리벤지)포르노 같은 몰래카메라 같이 남의 불행을 갖고 돈을 버는 것은 불법과 부도덕성을 팔아 돈을 버는 것”이라고 꼬집으며 “극악한 기업윤리이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 어떻게 돈을 벌었는지 뻔히 보이지 않나”라며 반문했다.

앞서 지난 7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웹하드에 유통되고 있는 불법 음란물 관련 특별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올라와 20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어 관련 집중·특별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몰래카메라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와 피해자 보호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양진호 회장은 이른바 몰카, 도촬, 리벤지 포르노 등과 같은 디지털 성범죄 관련 영상 유통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고 직원들을 향한 엽기적인 가학 행위, 폭행, 갑질 등을 행하는 등 폭군으로 군림한 것이었다. 

현재 양진호 회장은 디지털 성범죄 관련 영상 유통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전직 직원 폭행 영상이 공개되면서 폭넓은 수사를 위한 광역수사대까지 꾸려진 상황이다.  

한편 양진호 회장은 1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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