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1.01 18:19

현대·기아차 20%대 큰 폭 상승…한국지엠은 판매반등에도 최하위
쌍용차 올해 첫 내수 1만대 돌파…르노삼성은 '깜짝실적' 4위 등극

르노삼성자동차의 QM6가 부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르노삼성자동차의 QM6가 부산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침체됐던 국내 자동차 시장이 개소세 인하와 업계의 대대적인 할인공세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선두인 현대차가 6만대를 훌쩍 넘긴 가운데 만년 최하위였던 르노삼성차도 큰 폭의 판매량 상승으로 4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내수 3위자리가 익숙해진 쌍용차도 올해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극심한 판매 부진을 이어가던 한국지엠은 판매량이 올랐지만 깜짝실적을 기록한 르노삼성에 밀려 순위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 현대차, 전월 대비 26.3% 큰 폭 상승…싼타페·그랜저 여전한 인기  
현대차는 지난 10월 내수시장에서 총 6만6288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무려 25%나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26.3%나 껑충 뛰어오른 수치다. 현대차의 10월 판매실적은 0937대가 팔린 그랜저와 9781대의 싼타페가 견인했다. 이어 아반떼가 7228대, 쏘나타가 6326대씩 팔리며 ‘스테디셀러’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특히 싼타페는 국내시장에서 8개월 연속 최다 판매모델에 올랐고 전기차인 코나EV도 지난 5월 판매 이후 최대치인 2473대나 팔렸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여전히 부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한 34만1872대에 그쳤다. 핵심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이어진데다 터키 등 신흥국의 경제위기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국가별 위험요소와 시장 특징을 면밀하게 분석해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 기아차, 승용 K시리즈 활약에 전년비 22.9% 증가…해외판매도 소폭 상승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총 4만610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증가했다. 지난달 기아차의 판매 상승은 K3(4114대), K5(4250대) 등 승용모델이 주도했다. 두 차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9.1%, 54.4%씩 크게 상승했고 경차 레이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나 증가한 2313대가 팔렸다. 모닝도 전월 보다 38.1% 오른 5289대가 판매됐고 카니발(6829대)은 여전히 기아차의 수위자리를 지켰다. 쏘렌토(5346대)는 싼타페에 밀려 전월 보다 소폭 줄었지만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한 스포티지(3248대)는 전년 동월 대비 1.5% 늘었다. 다만 판매부진으로 단종 수순을 밟은 카렌스는 단 1대에 그쳤다. 

기아자동차의 준중형세단 K3.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의 준중형세단 K3.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의 해외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한 20만4194대를 기록했다. 모닝, 스포티지, 씨드 등 해외 주력 모델의 판매가 증가한 점이 반영됐다. 특히 스포티지는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2.2% 증가한 3만7103대를 기록해 해외 최다 판매자리를 지켰다. 기아차는 신형 K3, 니로 EV, K9 등의 신차를 본격 출시해 해외 판매 확대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 쌍용차, 올해 첫 월간 1만대 돌파…“렉스턴 스포츠 고맙다”
내수 3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쌍용차는 지난달 1만82대를 판매하며 올해 처음으로 1만대를 넘겼다. 특히 지난 1월 출시된 렉스턴스포츠는 지난달 4099대가 판매돼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렉스턴스포츠와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는 티볼리도 지난달 3910대가 팔려 경쟁차종인 코나(2902대)를 1000대 넘게 따돌리고 다시 시장 1위를 탈환했다. 또 대형SUV인 G4 렉스턴도 1573대 판매돼 1500대 내외의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했다. 다만 코란도C(267대)와 코란도투리스모(233대) 등 코란도 시리즈는 차종의 노후화로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쌍용자동차의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사진제공=쌍용차)
쌍용자동차의 픽업트럭 렉스턴스포츠. (사진제공=쌍용차)

◆르노삼성, 최대 폭 상승으로 내수 4위 안착…전월 대비 31.3% 증가
만년 5위를 면치 못했던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총 8814대를 판매해 한국지엠을 541대 차이로 따돌리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전달보다 무려 1947대나 늘어난 10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24.0%나 늘었다. 르노삼성차가 판매하는 10종의 라인업 가운데 전월보다 판매량이 줄어든 차종은 전기차인 SM3 Z.E(209대) 뿐이다. 

르노삼성차의 ‘깜짝실적’은 올해 월간 최대판매량을 기록한 QM6(3455대)가 이끌었다. 또 다른 주력차종인 SM6 역시 2155대 판매돼 오랜만에 제 역할을 했다. 출시 이후 줄곧 300여대 수준에 머물렀던 클리오도 지난달 681대 판매돼 전월 대비 124%나 늘었다. 또 지난달 처음 선보인 상용차 ’마스터‘는 174대 판매됐다. 르노삼성의 해외판매량(9816대)도 닛산 로그의 판매 확대에 힙입어 전달보다 24.7% 증가했다.  

쉐보레 스파크. (사진제공=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 (사진제공=한국지엠)

◆ 한국지엠, 극적 반등 성공했지만 순위는 최하위 추락

한국지엠은 내수시장에서 지난달 총 8273대를 판매해 오랜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전월 대비 11.3%, 전년 동월 대비 7.8% 늘어난 수치다. 주력차종인 스파크는 3731대 판매돼 전년 대비 15.6% 증가했고 트랙스(1558대)도 전년 동월 대비 62.5%나 껑충 뛰었다. 말리부(1939대)는 전년 동월보다 10% 늘었다. 

반면 신차 이쿼녹스는 지난달 189대가 판매돼 여전히 200대를 넘지 못했고 볼트EV(17대) 역시 다른 경쟁 전기차에 비해 다소 저조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은 이달부터 스파크 특별 프로모션과 차종별 최대 11% 할인 등 대규모 연말 프로모션을 시행해 본격적인 실적 향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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