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1.05 10:37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와 KBS 보도행태에 대해 “박근혜·이명박 정권 때보다 더 심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적폐세력이 청산되기는커녕 우리 안에 더 깊이 자리 잡았고 더 잔학해 졌다”고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 지사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같이 말하며 “경찰의 상식 밖 행태는 이미 지적했고, 공영방송 KBS의 노골적 가짜뉴스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일제강점기 시절 김원봉 선생 등을 거론하며 “폭탄과 권총을 들고 조국독립에 헌신하다 기쁜 마음으로 해방조국에 돌아왔지만, 그를 기다린 것은 일본 고등형사로 독립군 고문하다 새 나라 경찰간부로 변신한 노덕술의 수갑이었다”면서 “광복 후 대한민국은 친일매국으로 호의호식했던 경찰, 관료, 경제인들이 차지했다. 구 선생은 암살 당했으며 나라는 분단되었다. 그들은 지금도 대한민국의 실력자들”이라고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지사는 이어 KBS의 보도와 관련 “성남보건소가 폭력적 조울증 환자인 형님에 대해 법에 따른 대면진단 절차를 진행하다 중단했고, 이후 증세악화로 형수님이 강제입원 시켰는데, KBS는 성남시가 대면진단 절차 없이 형님을 강제입원 시켰다는 가짜뉴스를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SBS 그것이알고싶다가 보도한 조폭연루설과 비교하며 “(SBS의)조작방송은 민영방송이라 그런다지만, 공영방송이 가짜뉴스를 만드는 건 상상할 수 없다. 박근혜·이명박 정부 때도, KBS는 불공정 편향보도가 문제되었을 뿐 이런 고의적이고 명백한 가짜뉴스는 만들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 이틀 전에 근거없는 일방적 주장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전력을 모아보면 이번 조작보도는 일정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막과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겠지만, 명백한 고의적 가짜뉴스에 대해 KBS 사장은 공개사과하고 상응하는 책임을 지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촛불혁명으로 촛불정부가 수립되면서 저의 싸움은 끝난 줄 알았다. 우아한 모습으로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될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그건 저만의 착각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작은 상식과 원칙을 다시 세우는데도 엄청난 저항과 공격이 뒤따랐고, 언론과 경찰은 지난 시기보다 더 심한 음해와 공격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 다시 시작하겠다. 상처와 고통을 감수하며, 불의와의 싸움을 피하지 않겠다. 촛불정부 성공과 적폐세력 청산을 위해, 공정사회 대동세상의 길을 당당하게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사는 이에 앞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수사와 관련해 경찰을 '사건조작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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