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8.11.06 10:40

KT&G 상상마당 춘천 첫 지원작, 대학로서 막 올라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독일 작가 게오르크 뷔히너의 원작 ‘보이체크’를 재구성한 연극 '음악으로 보는 이미지극 : 보이체크'가 '제8회 서울미래연극제'로 선정되어 오는 8일부터 이틀간 서울 대학로 동양예술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극은 KT&G 상상마당 춘천의 레지던스 지원사업 ‘로드 투 이매진’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첫 작품이다. 

'보이체크'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쓰여진 희곡으로 독일 문학 작품 중 가장 영향력 있는 희곡인 동시에 가장 많이 공연되는 희곡 중 하나다.

원작의 해체, 재구성을 통해 재 창작된 작품 속의 보이체크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가난한 현실을 이어갔고 심지어 의사의 임상실험 대상이 되어 번 돈으로 아내와 자식을 먹여 살린다. 저항할 수 없는 가난한 현실 아래 소외되고 고립된 삶을 살던 그는 서서히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고, 결국 아내인 마리를 살해하고 만다.

가난하고 억압받는 하층민의 삶을 보여주는 연극 '보이체크'는 견고한 계급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포착한 작품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적 격차가 변하지 않는 한 시대를 막론하고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릴 것이다.

극단 무소의 뿔의 신작인 이번 연극은 환상과 상징이 결합된 장면으로 꿈인 듯 현실인 악몽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반도네온과 이탈리아 성악가들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음악과, 절제와 압축 그리고 상징으로 이루어진 무대 이미지는 인간의 고뇌와 갈등을 보다 극적으로 전달한다.

정은경 극단 무소의 뿔 연출은 “부조리한 현실과 사회적 억압 속에서 고뇌하던 보이체크의 살인 앞에 어떤 선악의 판단도 무가치하다.”며 “인간이 상실된 비극적 상황을 통해 관객들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 부조리한 현실에 대하여, 불쌍한 인간에 대한 사랑’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연의 티켓은 3만원(학생·예술인 1만5000원)으로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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