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8.11.06 11:04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는 생인손. 손발톱 주변의 거스러미를 잡아 뜯거나 손톱을 물어뜯어 감염이 된 상태를 말한다. '생으로 앓는 손'이란 뜻으로 스스로 만든 질병이니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의학적 용어로는 '조갑주위염'이다. 손톱, 발톱 주변이 벌겋게 부풀어 오르고 열감이 느껴지며, 심한 경우 통증과 누런 고름이 찬 농포가 동반된다.

원인은 물론 감염이다. 피부가 뜯겨나간 틈 사이로 균이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요즘 필자의 진료실에선 이 같이 손거스러미로 조갑주위염을 호소하는 환자가 종종 눈에 띤다. 건조한 날씨에다 찬바람이 불면 피부가 들떠 균열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엔 네일아트를 하고 난 뒤 염증이 악화하는 수도 있다.

조갑주위염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므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지만 봉와직염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감염이 심하면 손발톱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봉와직염은 화농성연쇄상구균이 주원인균이다. 대개 감염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며 염증을 일으키는데 심하면 세균에 의해 고름이 생긴다. 특히 피하지방층에 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아주 넓은 부위까지 광범위하게 증상이 나타난다. 

이럴 땐 항생제 투여로 치료를 하지만 염증이 심해 괴사되면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따라서 아주 작은 거스러미도 가볍게 생각하면 안된다.

조갑주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거스러미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손톱을 물어뜯거나 거스러미를 뜯어내는 습관을 고치고, 손톱 주변을 청결하고 촉촉하게 유지해야 한다. 손톱 주변 보습을 위해 손을 청결히 하고 핸드크림, 핸드오일 등을 수시로 발라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손발톱을 너무 짧게 깎아 상처가 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손거스러미가 생기면 절대로 손이나 이로 잡아뜯지 말고 작은 가위나 손톱깎이를 이용해야 한다. 이때 거스러미는 손끝 방향으로 제거해야 하며, 도구는 청결하게 소독해야 한다. 거스러미를 제거한 부위는 소독 후 보습제를 발라준다.

조갑주위염은 자신이 만드는 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손발톱 청결과 보습에 신경써야 하며, 통증이 지속되거나 크게 부어오르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걸맞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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