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1.06 14:27
조민기(왼). 지난 5일 故 조민기의 아내 김 모씨가 자신의 SNS에 남편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사진=윌 엔터테인먼트. 김 모씨의 SNS 화면 캡처)
조민기(왼). 지난 5일 故 조민기의 아내 김 모씨가 자신의 SNS에 남편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사진=윌 엔터테인먼트. 김 모씨의 SNS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고(故) 조민기의 아내 김 모씨가 SNS에 고인의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가 바로 삭제했다.

김 씨는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편 조민기의 생일을 축하하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그는 “생일 축하합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남기면서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서울추모공원에 마련된 조민기의 묘에 차려진 생일상이었다. 초 하나가 꽂힌 생일케이크, 담배 한 대, 양주 한 잔, 커피 한 잔 등 생전 고인이 좋아했던 것들로 즐비해 있었다. 

문제는 해당 글과 사진을 본 네티즌들의 관심이 너무 많아진 것. 김 씨는 해당 게시물을 곧장 삭제했지만 이미 그가 올린 사진과 글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진 상태다. 

이에 네티즌들은 “죽음이 모든 것을 용서하지는 못하지만 가족들에게는 상처주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래도 가족인데 생일에는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 “가족들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라며 가족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민기의 ‘미투’ 관련 혐의를 꼬집으며 “그래도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이런 글 굳이 안 보고 싶을 듯”, “가족끼리 조용히 축하했으면 싶다”, “가족 마음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이런 글을 올리는 건 좀 거북하다”등 냉담한 시선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고(故) 조민기는 지난 2월 20일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부교수로 재직하던 중 다수 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미투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조 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계속된 폭로로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히면서 자숙의 뜻을 내비쳤다.

이후 그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의사를 표했지만 조사 사흘 전 지난 3월 9일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죽음으로 해당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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