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1.06 15:04

올해 취업자 증가폭 7만명선…내년 성장률 2.6% 전망

(그래픽=뉴스웍스)
(그래픽=뉴스웍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 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수출 증가세도 완만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올해 경제성장률은 2.7%, 내년에는 2.6%로 각각 하향 조정한 전망치를 제시했다.

또 내년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인구구조 변화, 산업구조조정의 영향 등을 감안해 올해 7만명 대비 소폭 개선된 10만명 수준으로 내다봤다.

6일 KDI가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올해 2.7%, 내년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앞서 상반기 전망치인 올해 2.9%, 내년 2.7%에 비해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내린 수치다. 이에 KDI가 제시한 올해 성장 전망치는 10월 한국은행이 재조정한 2.7%와 동일하다. 정부의 2.8%보다는 낮다. 

KDI는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성장세가 둔화되고 서비스업 개선 추세도 완만해진 가운데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경상성장률의 경우 최근 추세에 비해 낮아진 상태며 교역조건 악화 등에 따라 국내 총소득의 증가세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투자 부진이 심화되고 소비 증가세도 완만해지면서 내수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관련 투자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급격한 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건설투자도 감소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설비투자 회복을 제약하고 있고 주택건설의 부진으로 당분간 건설투자의 회복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민간소비는 재화소비가 비교적 양호한 편이나 서비스소비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내다봤다. 소비자심리지수도 100아래를 향하면서 부정적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 전반적인 개선 추세가 완만해지는 모습이다. 

반면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타 품목의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산업별 격차가 점차 확대되고 수출 증가율도 세계교역량 증가율을 하회하는 등 제조업 경쟁력 저하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한편, KDI는 반도체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성장세 약화는 고용 부진을 초래한 주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KDI에 따르면 최근 고용부진은 전통적 제조업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구조조정과 더불어 고용창출력이 높은 서비스업 경기 악화에 주로 기인한다.

이에 KDI는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 7만명보다 소폭 개선된 10만명 내외의 증가폭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상반기 올해 취업자 증가폭을 20만명 수준으로 예측했으나 고용이 지속 부진하면서 7만명으로 대폭 하향했다.

또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3.9%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내수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의 영향이 반영되면서 올해와 내년 각각 1.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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