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8.11.06 14:51
반민정 (사진=반민정 SNS)
반민정 (사진=반민정 SNS)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배우 반민정이 성추행 사건 이후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6일 반민정은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 JU동교동 바실리홀에서 열린 남배우A 성폭력사건 대법원 유죄 확정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심경과 입장에 대해 전했다.

이날 반민정은 "저는 배우다. 물론 이제 이 말을 과거형으로 해야 할 수도 있다.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를 들며 제 캐스팅을 꺼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솔직히 연기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며 저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현대사회 구성원이다. 그래서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사법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를 끌어냈다. 그런데도 전 제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제 사건과 관련해 영화계에 말하고 싶은 바가 있어 이 자리에 나왔다. 신체노출, 폭력 등 민감한 장면이 들어가는 영화의 경우 배우에게 사전에 그 내용을 설명한 후 계약서에 반영하고, '현장'을 핑계로 자행되던 인권침해 및 성폭력에 대해 영화계 내부에서 피해자 구제와 가해자 징계, 책임자의 책임 범위 확대 등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연기자들 역시 상대배우와 연기에 대한 사전합의를 해야 하며, '연기·애드리브'를 핑계로 상대배우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건 배우의 기본이다. 영화계 내부의 성인지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해 교육도 지속해야할 것이며, 피해를 입은 후 법적 절차를 밟는 피해자를 위해 지원과 연대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피해자의 외침에 이제 답변을 달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15년 4월 사건 발생 후 현장에서 사건에 대한 처리가 제대로 됐다면 굳이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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