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8.11.06 16:19
배우 반민정의 기자회견으로 그를 성추행 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은 조덕제와 그의 아내 관련 글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조덕제 SNS)
배우 반민정의 기자회견으로 그를 성추행 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은 조덕제와 그의 아내 관련 글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조덕제 SNS)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배우 조덕제에서 촬영장에서 성추행 피해를 당한 배우 반민정이 캐스팅과 관련된 고충르 털어놓은 가운데 조덕제가 아내에 대해 올린 글도 눈길을 끈다.

지난달 16일 조덕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아내는 난생처음 경찰서란 곳에 피의자로 출석하여 오후 5시경까지 길고 고단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도 긴 하루가 될 듯합니다. 제가 악성 댓글을 선동하였다는 기사내용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사주했단 말인가요? 그 많은 사람들을 저 조덕제가? 참 재주도 많은 조덕제 입니다. 내일은 밤 늦게까지 조사가 이어질거라 하니 오늘 밤 9:00 유투브 방송을 통해 제 심정과 각오를 밝히고자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또 "비록 아내까지 피의자로 만든 가장이지만 이따위 일로 꺾일 비겁하거나 연약한 조덕제는 아닙니다. 오늘 아내의 뒷 모습을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9월 대법원은 여배우 성추행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조덕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선고한 원심을 최종 확정했다. 이에 피해자 배우 반민정은 직접 자신의 신상을 공개하고 "조덕제의 행동은 연기가 아니라 성폭력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6일 반민정은 '더 나은 영화현장을 위해 영화계의 변화가 필요하다 : 촬영과정에서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을 중심으로'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상대배우의 ‘직접적인 성폭력’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느라 다른 언급은 가급적 피해 왔습니다”며 “저는 그동안 가해자가 자신의 성폭력 사건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이재포 등 지인들까지 동원해 만든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법적 싸움까지 하느라 만신창이가 되었고, 힘도 다 빠졌습니다. 그래서 그 외의 일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서 그 일부를 말하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를 들며 제 캐스팅을 꺼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며 “그래서 솔직히 연기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배우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며, 저는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현대사회 구성원입니다"라고 했다.

특히 "제 사건의 처리만으로도 힘든 상황에서 저를 외면하는 영화계를 위해 제가 어떤 말을 한들 변화로 이어질 수 있겠느냐는 회의감도 솔직히 있었습니다”고 밝히며, “그래도 저는 절망보다는 미래의 희망을 보고 싶습니다.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음을 알리고 싶습니다. 많이 지쳤고 정말 버겁습니다. 제가 왜 싸우는지, 왜 신상을 공개하며 발언하는지, 부디 영화계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가지고 책임을 져야 할 이들이 좀 알아줬으면 합니다"라고 호소하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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