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1.07 09:32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사진=SBS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전직 직원 폭행 갑질 등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대학교수의 충격적인 증언이 나와 공분케 하고 있다.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피해 대학교수 A씨가 직접 전화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당했던 폭행과 양 회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털어놨다.

A씨는 “양 회장과 그 동생 양진서 등에게 3시간 가까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이후 볼펜을 주면서 가족들의 이름을 다 적으라고 했다. 그러면 적으면 그 전화기에 있는 걸 확인하더라”고 말했다.

A씨는 또 양 회장이 자신의 부인과 자녀, 부모, 장인, 장모 등에게도 협박을 했다면서 “공포심이 수치심보다 더 강하게 들었다. ‘아이들을 지키지 못하는 아비가 됐구나’하는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고 토로했다.

A씨는 양 회장이 기자들에게 호소한 ‘어린 자식들 지키고자 하는 어린 아버지 마음을 이해해달라, 취재 좀 그만해 달라’는 말에 대해 “그 문자를 기사로 접하고 나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더라. 정말 치를 떨고 피가 끓는 것 같았다”고 분노했다.

A씨는 이어 양 회장에게 받은 200만원과 관련 “저를 폭행하고 자살을 강요를 하고 수치심을 주고 조롱을 한 다음에 5만원권을 반으로 접은 것을 저한테 줬다”면서 “그 모멸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 돈을 쓸 이유가 전혀 없었지만, 그걸 가지고 있는 이유는 거기에 혹시라도 양진호의 지문이 묻어 있어서 수사의 증거로 사용하려고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그 돈을 보관하고 사진으로 찍어놨다면서 “검찰에 신고할 때 그 얘기를 다 했다. (하지만 검찰은) 제출하라는 얘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면서 “가지고 있는 증거라든지 녹취들을 다 제출하고, 가래침이 묻은 옷도 사진을 찍어서 제출했다. 그리고 필요할 경우에 제출하겠다라고 고소장에 분명하게 기재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증거는 (검찰에) 다 제출을 했다”면서 “제 생각에는 피고소인 조사에서부터 검찰 조사에서까지 제대로 수사가 안 된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의구심이 너무 많이 든다. 정말 무력감을 느낀다. 분명히 녹음 파일도 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걸 제출하라는 말도 없었고, 심지어는 협박에 관한 혐의조차도 기소가 되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양 회장 전 부인과의 만남으로 인한 각종 오해에 대해 “사실은 요즘 가장 괴로운 부분이 이 부분이다. 신문지상에 나오는 단어들이 불륜이다, 외도다, 이런 단어들이 저를 너무 괴롭게 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양 회장의 전 부인(친구)이 상담을 요청해 왔었다며 “‘자기 남편이 구속이 됐는데 그 다음부터 사람이 많이 변했다. 그리고 마약을 한다. 마약을 복용하고 자신을 폭행해서 코뼈가 골절됐었다’고 말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양 회장이 자신의 부인에게 마약을 투약하도록 했었다”면서 “이 사실은 양진호와 친구의 이혼 소송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 회장과 자신의 친구이자 양 회장의 전 부인 이혼소송과 관련해 “1심 판결이 난 다음에 변호사 이름을 보니 최유정이더라. 그래서 그때도 굉장히 놀랐다. 놀라고 공포감이 들었었다”며 “최유정이라는 사람은 신문지상에서 어떤 사람인지를 제가 알고 있었는데 이런 일에까지 최유정을 쓸 정도면 과연 양진호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 하는 공포감을 느끼기도 했었다. 그리고 법원 관계자들이 과연 최유정과 관계가 없을까하는 생각들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작된 양 회장과 관련된 재수사에 대해 “지금까지 경험되고 학습된 것을 봤을 때 앞으로 언론은 잠잠해질 것”이라며 “제가 재판정에 나가야 될 테고 그 변호사들을 상대하는 것은 사실은 검사가 아니라 저일 텐데 굉장히 무력감이 들기도 하고 공포스럽고 낙담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양 회장 측은 1심, 2심, 3심까지 가면 변호사들이 재판을 하겠지만 저는 1심, 2심, 3심 그 오랜 세월 동안 재판을 불러다녀야 될 텐데, 한 개인이 정말 또 얼마나 많은 수모를 당하기도 하고 힘들게 싸워야 될까 하는 생각에 참 벌써 힘이 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인 일이 잘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있지만 이 기회로 지금 저희들이 공분하고 있는 그런 모든 일들이 바로 고쳐져서 정말 누구나 잘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억울한 일, 말도 안 되는 일에 정말 사람들이 희생되고 인권이 유린되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고 다들 평범하게,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A씨는 지난 2013년 양 회장과 그의 동생 등으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후 4년이 지난 2017년 경찰에 신고했으나, 수원지검 성남지청은 양 회장의 동생만 기소했을 뿐 양 회장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A씨가 사건을 제대로 수사해 달라고 항고했고, 올해 4월 서울고검은 성남지청에 재수사를 명령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