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1.07 14:37

내년 전기차 기반 서비스 시작…동남아 시장 선점·이미지 혁신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앤서니 탄 그랩 설립자 겸 CEO가 지난 6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블룸버그 뉴이코노미)
정의선(오른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앤서니 탄 그랩 설립자 겸 CEO가 지난 6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블룸버그 뉴이코노미)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 기업 ‘그랩(Grab)’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내년부터 순수 전기차(EV) 기반의 혁신적인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대·기아차는 그랩에 2억5000만 달러(28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투자는 현대차가 1억7500만 달러(1990억원), 기아차가 7500만 달러(850억원)를 한다. 앞서 지난 1월 현대차가 투자한 2500만 달러(284억원)를 합치면 현대·기아차의 그랩에 대한 총 투자액은 2억7500만 달러(3120억원)에 달한다.

이번 투자는 그랩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물론 전략적 파트너십의 중요성 등을 감안해 내린 결정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에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모델을 활용한 신규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신속하게 동남아 전기차 시장에 진입, 시장 선점의 기회를 갖는 동시에 전기차 모델에 대한 고객 경험을 강화해 혁신 기업 이미지를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지 유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활용한 새로운 시장 공략 방식을 통해 자동차 신흥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동남아시아 내에서의 판매 확대 및 지속 수익창출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부여했다.

지영조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장 (부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지역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는 전기자동차의 신흥 허브가 될 것”이라며 “그랩은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완벽한 EV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최고의 협력 파트너사”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동남아시아 전기차 수요가 내년 2400여대 수준에서 2021년 3만8000대를 넘어서고 2025년에는 3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차량 공유경제 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한편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랩은 지난 2012년 설립, 현재 동남아시아 카 헤일링 서비스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동남아 8개국 23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설립 이후 누적 25억건의 운행을 기록할 정도로 이 분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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