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1.08 18:28

김 부총리의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 발언은 현정부에 던지는 비수

(사진=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좌), 김동연 경제부총리(우) 페이스북)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왼쪽)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김동연 경제부총리에 '러브콜'을 보냈다.

정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제)위기가 아니다'라고 잠꼬대하는 무리들은 그냥 내버려 두시고, 그걸 방치하는 대통령과도 헤어지시라. 이 나라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김 부총리의 지혜를 빌려 달라"는 글을 올렸다. 경질이 예정된 김 부총리에 사실상 자유한국당 입당을 요구한 셈이다.

정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김 부총리와)함께 일 해봐서 그의 일솜씨, 그의 인품을 잘 한다"며 “부잣집 귀공자처럼 보이는 그가 소년가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느라 대학진학을 포기했다. 저는 그의 외유내강이 늘 부러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어 “어제(7일) 김부총리가 국회 예결특위에서 ‘경제위기라기보다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라고 말했다”며 “김 부총리가 이 정권에 포진한 좌파 이데올르그들에게 얼마나 수모를 당했으면, 한없이 부드러운 그가 비수같은 발언을 했을까 마음이 아팠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 “김 부총리는 ‘무능한 대통령의 우유부단함이 한국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외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지금 한국경제의 사령탑이 누구냐”며 “박정희 대통령은 김학렬·남덕우 경제부총리에게 전권을 위임했다. 경제부총리가 원톱이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김재익 경제수석을 가정교사로 모시고, 그의 경제안정화 정책을 강력히 뒷받침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등에 올라탄 정치장교가 몇 명이냐? 주로 경제현실을 모르는 백면서생 (장하성)정책실장, (윤종원)경제수석 등”이라며 현 정부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또 “경제부총리가 삼성을 방문해 고용진작책을 협의하려 하자 '적폐세력에 고개 숙이면 안된다'고 난리쳤다”며 “주요기업 압수수색, 총수구속을 조자룡 헌칼 쓰듯 하면서, 해외 순방 평양 갈 때는 굳이 대통령 옆자리에 앉힌다. 국내에서 핍박당하는 경제인을 외부의 누가 존경하겠나. 그래서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냐’는 얘기가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부총리 그 동안 고생 많았다. 경제사령탑을 핫바지로 만들고, 몽상적 사회주의 정책을 몰아 부치고 있는 이데올르그들과 이제 작별하시라"며 “점점 뜨거워지는 물 속에 몸을 담그고 ‘위기가 아니다’고 잠꼬대하는 무리들은 그냥 내버려 두시고, 그걸 방치하는 대통령과도 헤어지시라"고 요구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2016년 제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김 부총리를 우리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다"며 "무능한 대통령이 감당하기 어려운 제왕적 권한에 스스로 짖눌려 질식하는 비극이 또 반복되고 있다. 이 나라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김 부총리의 지혜를 빌려 달라"며 자유한국당 입당을 요청했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는 지난 이명박 정부시절 대통령실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과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국정과제비서관,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시절에는 국무조정실장을 지냈다. 

이후 2015년부터 아주대 총장을 거쳐 지난해 6월부터 문재인 정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에 재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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