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앞둔 우리은행...남은 과제는?
'지주사 전환' 앞둔 우리은행...남은 과제는?
  • 박지훈 기자
  • 승인 2018.11.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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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입김 벗어난 '자율경영'...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준비해야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제공=우리은행)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우리은행이 내년 초 출범을 앞둔 우리금융지주(가칭)의 회장으로 손태승 우리은행장을 내정했다. 금융지주사로 전환하고 자리를 잡기 위한 첫 번째 단추를 꿰었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8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우리금융지주의 회장직을 함께 맡고 2020년 3월까지 겸직체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손태승 행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지주사 전환을 앞둔 지난달 26일 “정부는 최대주주로서 우리은행의 지배구조에 의견을 갖고 있다”고 밝히면서 한때 회장 겸직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이날 임시이사회에서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행장-회장 겸직방식에 동의하면서 손 행장은 명실상부한 금융지주로 체질을 개선할 약 1년여 동안의 시간을 갖게 됐다.

◇ 지주사 전환 초기, '자율경영' 보장 필요

우리금융이 KB·신한·하나·농협 등 4개 금융지주와의 경쟁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율경영이다. 우리은행은 2016년 정부로부터 자율경영을 약속받으며 민영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최종구 위원장이 지난달 지배구조와 관련해 개입 의사를 밝힌 적 있는 만큼 정부가 추후 경영이나 인사에 의견을 내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이 지주사로서 규모를 키우고 수익성을 다변화하려면 인수합병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이 최대주주로서 의견을 내비친다면 손태승호가 운실할 폭이 좁아질 수 있다.

앞서 4년 전 국내 1호 금융지주였던 우리금융지주가 분리매각을 거치며 해체된 이유 중 하나도 관치 논란 때문이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친정부 인사가 자리하는 ‘낙하산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정부 소유 은행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면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힘들다. 정부도 언젠가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자율경영을 보장하는 것이 좋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대형 보험·증권 M&A로 포트폴리오 다변화해야

다음 과제는 지주사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다. 현재 우리금융 계열사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사업비중은 95%로 매우 높다. 다른 금융지주의 은행만 떼어놓고 비교했을 때 우리은행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우리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9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이는 하나은행보다 앞선 실적이며 업계 1위인 국민은행과의 격차는 1759억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리딩 금융그룹인 KB금융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8688원으로 격차는 약 8000억원으로 벌어진다.

물론 지주사 전환 시 자기자본의 130%까지 출자할 수 있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데 최대 7조6000억원 정도의 여력이 있다. 우리은행를 지주사로 전환하려던 것도 현 은행법에 따라 자기자본의 20%로 출자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이 4개 금융지주와 규모의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비은행부분 가운데 증권 및 보험사를 인수해야 한다.

다만 지주사 전환 후 1년간 우리은행 등 자회사 자산은 표준등급법이 적용돼 보유자산에 대한 위험가중치가 올라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한다. 이렇게 되면 대형 보험 및 증권사를 인수하기 어려워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선 부동산 신탁회사나 자산운용사 등 비교적 소규모의 계열사를 늘리고, 지주사 전환 1년 후 보험사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고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다음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과 지배구조를 확정한다. 또 내년 1월 11일 기존 금융사의 발행 주식 전량을 신설 지주사로 이전하고,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를 1대 1비율로 배정해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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