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8.11.08 21:16

ETRI, 방송과 통신 연동해 끊김없는 UHD영상 전송

이재영(왼쪽부터) ETRI박사가 크레이그 토드 돌비, 존 페어허스트 삼성전자 관계자에게 방송망과 통신망 연동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ETRI>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방송망과 통신망을 연동, 끊김없이 콘텐츠를 전송하는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향후 지상파 방송을 보다가 터널, 지하, 도심외곽지역, 건물주변 음영지역 등을 만날 때에도 방송이 끊기지 않고 자동으로 LTE와 같은 통신망으로 연결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삼성전자와 함께 6일부터 사흘간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ATSC 3.0 방송망과 광대역 통신망간 연동을 통한 끊김 없는 콘텐츠 시청 기술을 ATSC 이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성공적으로 시연했다고 8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번 시연이 ATSC 3.0 방송망과 와이파이, LTE, IPTV와 같은 인터넷 기반 광대역 통신망을 연결, 고속의 이동환경에서 방송신호 수신이 불가능해도 통신망과 연동으로 끊김없는 콘텐츠 시청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방송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그 동안 이동 중에도 UHD급 화질을 보기 위해 계층분할 다중화(LDM)기술과 스케일러블 영상압축(SHVC)기술을 개발, 북미 표준으로 만들어 지난 5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ATSC 정기총회에서 선보여 방송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기술은 주파수 사용효율을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여기에 지상파 방송과 통신망을 연결하는 광대역방송통신융합망(BC/BB)기술을 이번에 더해 끊김 없는 초고화질 영상시청이 가능한 시대를 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 되면 방송 송·수신 칩이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에도 내장되어 자연스럽게 지상파방송을 무료로 보다가 방송 음영지역에서는 LTE와 같은 좋은 통신신호를 스스로 찾아 방송을 끊김없이 시청 가능케 된다. 

ETRI는 그 동안 세계적 연구그룹들이 방송망과 통신망을 연결 시 수초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연구진은 끊김 없이 순식간 전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방송과 통신을 모두 IP기반으로 만들어 연동이 부드럽고 훨씬 더 짧은 시간 내 이뤄진다는 것이다.

시연에 참가한 마크 리처 ATSC 의장은 “이번 시연은 세계최고의 기술이다"면서 "미국에서 이 기술을 사용할 경우 아주 효과가 뛰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수인 ETRI 방송·미디어연구소장은 “시연을 통해 우리 방송기술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국내 방송장비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국내외 UHDTV 방송서비스 활성화 및 신규서비스 창출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정보통신·방송 연구개발 사업인 '지상파 UHD 송수신 환경 분석 및 망구축 기반기술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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