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8.11.08 21:31

김종규 포항공대 교수, 박완준 한양대 교수 연구팀

인간처럼 촉각을 느끼는 인공 지문이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 뒷면 속 표지를 장식했다. <사진제공=포항공대>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우리는 손가락으로 물체를 문지르거나 접촉할 때 돌기 모양의 지문에 가해지는 압력과 진동을 통해 촉감을 느낀다.

인간처럼 촉감을 구별할 수 있는 로봇이나 인공 피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압력과 진동 모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공 지문 센서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압력을 감지하는 소재로 주로 사용되었던 고분자 물질은 진동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해 물체의 미세한 질감 정보를 전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김종규 포항공대(POSTECH) 신소재공학과 교수·최일용 통합과정 연구팀은 박완준 한양대 전자컴퓨터통신공학과 교수·천성우 박사과정 연구팀과 공동으로 인듐 주석 산화물 나노스프링을 이용해 인간처럼 민감하고 정확하게 촉각 감응을 구현하는 센서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인간이 지문 또는 피부를 통해 촉감을 느끼는 방식에 착안하여 미세한 압력과 진동을 동시에 감지 할 수 있는 압력 소자를 만들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전도성 무기물질인 인듐 주석 산화물을 나노스프링의 형태로 제작해 기존 고분자 센싱 물질의 한계를 극복하고 압력과 진동을 민감하게 감지하는 센서를 개발했다.

경사각증착법으로 손쉽게 제작된 나노스프링 집합체는 탄성이 우수해 지속적인 압력에도 잘 견디고 유연한 기판위에 형성시킬 수 있어서 유연성과 신뢰성이 동시에 확보된 센서를 구현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렇게 만들어진 인듐 주석 산화물 나노스프링 기반의 압력 센서 밑에 인공 지문 패턴을 결합시킴으로, 접촉하는 물체의 질감 정보를 효율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인공 지문을 구현했다.

이 인공 지문 센서에 복잡한 패턴의 섬유를 문지른 후 머신러닝 기법으로 데이터를 분석 한 결과 8개의 서로 다른 섬유를 99.8%의 정확도로 구분해 내는데 성공했다.

김종규 교수는 “인간의 촉감에 비견할만한 센서를 소재와 나노구조의 조합을 통해 구현했고,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해 다양한 물체의 촉감을 더 정확하게 구분해 낼 수 있게 됐다”라며 “스마트 센서 및 보안과 같은 시스템 분야는 물론이고 의족과 의수, 인공 피부, 로봇 분야 등에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

BK21플러스 창의산업형소재인력양성사업단, 나노소재기술 프로그램, 글로벌박사양성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신소재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 뒷면 속표지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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