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8.11.09 09:14
여자 컬링팀이 김민정 감독·김경두 전 직무대행의 갑질을 폭로했다. (사진=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여자 컬링팀이 김민정 감독·김경두 전 직무대행의 갑질을 폭로했다. (사진=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전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김경두 전 컬링 연맹 회장 직무대행과 김민정 감독의 갑질을 폭로했다.

8일 SBS '뉴스8'에서 '팀 킴' 김은정,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 김초희 등 5명의 선수는 "현 지도부의 독단적인 지휘에서 벗어나 운동을 계속하고 싶다"는 내용의 호소문과 함께 평창올림픽 전후 당한 비인간적인 처사에 대해 공개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김 전 직무대행과 그의 딸 김민정 감독, 사위 장반석 감독이 의성컬링장을 사유화해 선수로서 경기력 유지 및 향상에 어려움을 겪었고, 욕설 및 폭언 등의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김은정은 "김경두 교수님께서 선발전 임박했는데도, 선발전 준비에 대해서 이야기를 안했다. 하루 전날 신청서를 내야하는데 지금껏 힘들었으니 올해는 쉬어가는 것이 어떻겠느냐 하더라"고 말했다.

또 김경애는 김민정 감독에 대해 "컬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실 거다"라며 "평창올림픽 당시 김민정 감독은 자주 훈련에 불참했고, 훈련은 선수들이 알아서 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김민정 감독의 훈련 불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 아버지 김경두 전 직무대행이 폭언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김영미는 "'개 뭐 같은 X'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제 앞에서 같은 선수를 욕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또 "김초희가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자 김민정 감독은 '지금까지 연봉을 받으면서 뭘 한 게 있느냐'며 직접 선수로 뛰려 했다"고 털어놨다.

김은정과 김선영은 김민정 감독이 평창올림픽 기간 선수들에게 인터뷰를 금지시켰다며 "미디어는 항상 위험하니까 노출이 많이 되면 좋을 게 없다", "너희끼리 똘똘 뭉쳤다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느냐 그런 이야기는 할 필요 없다고 혼내셨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전 직무대행은 "김 감독의 선수 관리 소홀로 인한 불화 자체도 없었고, 그 과정에서 폭언을 한 일도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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