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1.09 10:55

수출·소비 '양호'-투자·고용 '부진'...대외불확실성도 확대

(이미지=뉴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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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정부의 경제 평가에서 두 달째 ‘경기 회복세’ 문구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게다가 산업활동 부진이 추가되면서 경제 상황이 다소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을 통해 “우리 경제는 수출과 소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투자, 고용이 부진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심화,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내내 유지했던 ‘회복세’ 문구는 전달에 이어 2달째 삭제됐다. 전날 KDI도 최근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경기는 ‘다소 둔화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KDI가 경기 둔화를 공식화한 가운데 그린북에는 ‘산업활동동향 부진’이 추가됐다.

우선 9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3% 감소했다. 생산은 석 달만에 하락 전환했다. 9월 소매판매도 2.2% 줄면서 올 들어 가장 크게 내렸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가 줄어든데 기인한다. 다만 반 년째 하락했던 설비투자는 2.9% 오르면서 반등했다.

또 9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만5000명 늘었다. 7월과 8월 1만명 이하에 비해서는 다소 호전됐으나 여전히 10만명 아래로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취업자 증가 규모는 1월 30만명대를 제외하면 한 차례도 15만명을 넘지 못했다. 반면 실업자는 9개월 연속 100만명을 상회한다.

10월 수출은 550억 달러로 역대 2위 기록을 시현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3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0% 감소했다. 다만 이는 1년 전 일평균 수출액이 역대 2위인 24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10월 국내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갈등 지속, 이탈리아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 등으로 하락했다. 주택시장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전세가격은 지방은 내렸으나 서울 등 수도권이 오르면서 하락폭은 축소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성장 지속 및 수출 호조 등은 긍정 요인”이라면서도 “고용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미·중 무역갈등, 미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상승,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등의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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