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1.09 11:03

BTS측, 9일출국 스케줄 취소...오는 13~14일부터 일본투어 시작예정

지난 8일 TV아사히가 '방탄소년단, 9일 방송 출연 취소'관련 내용을 알린 보도(왼)와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입은 티셔츠와 그 티셔츠의 내용을 담은 사진. (사진=보배드림 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8일 TV아사히가 '방탄소년단, 9일 방송 출연 취소'관련 내용을 알린 보도(왼)와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입은 티셔츠와 그 티셔츠의 내용을 담은 사진. (사진=보배드림 온라인 커뮤니티)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이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하루 전에 취소한 사실이 전해진 가운데 취소 사유가 2년 전 방탄소년단 멤버 지민이 입은 광복절 티셔츠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비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방탄소년단(BTS)은 9일 오후 방송될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출연이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방탄소년단 측은 이날 저녁 일본으로 떠날 예정이던 출국 스케줄을 취소했다.

TV아사히 방송 ‘뮤직 스테이션’은 지난 8일 공식 홈페이지에 “과거 멤버가 착용했던 티셔츠 디자인 영향으로 일부에서 보도가 됐다”며 “방송사는 소속 레코드 회사에 그 착용 의도를 묻는 등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번 출연은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8일 일본 공식 팬클럽 페이지에 “방탄소년단이 9일로 예정된 TV아사히 ‘뮤직 스테이션’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며 “아쉽지만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찾아뵙겠다”는 공지를 올리며 걱정하는 팬들을 달랬다.

‘뮤직 스테이션’의 이 같은 결정에는 일본의 일부 극우 매체들이 8·15 광복절에 멤버 지민이 광복 티셔츠를 입은 것과 리더 RM이 광복절 기념글을 과거 SNS에 남긴 것을 문제 삼은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한 일본 매체는 이들의 사진과 글을 문제 삼으며 “방탄소년단이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성 보도를 한 바 있다.

‘뮤직 스테이션’ 측의 일방적인 취소 통보 사실에 방탄소년단 팬들은 “세계 팬들이 일본 우익의 민낯을 알게 된 계기”, “방송출연 하루 전에 취소하는 건 비매너적 행동”, “일본답네, 배 아파서 그러는 것” 등 반응을 보이며 일본의 일부 극우 세력들을 향해 힐난했다.

앞서 지민의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의 흑백 사진과 함께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 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 등의 영문이 써져 있다. 또 RM은 지난 2013년 광복절 당시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독립투사분들게 감사한다. 대한독립만세”라는 글을 게재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3~14일 도쿄돔 콘서트를 시작으로 ‘러브 유어셀프’ 일본 투어를 시작으로 나고야·후쿠오카, 대만 타오위안, 싱가포르, 홍콩, 태국 방콕 등 8개 도시에서 17회 공연하는 아시아 투어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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