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1.09 14:56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9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다.

홍 후보자는 국무조정실장과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역임한 경제 관료로, 거시적 통찰력이 뛰어나고 기획 및 정책조정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합리적이고 아이디어가 많은 분”이라며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를 가장 잘 실천하고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잘 조정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홍 후보자를 지명한 것과 관련해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해 국정과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폭넓은 행정 경험을 통해 경제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능력과 조정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1960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홍 후보자는 춘천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샐포드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행정고시 29회로 공직에 발을 디딘 그는 주로 예산과 정책조정 관련 분야에서 근무했다. 기획예산처 예산기준과장, 장관 비서관과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 정책보좌관, 기획비서관 등을 거쳐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역임한 뒤 문재인정부 첫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됐다.

무엇보다 홍 후보자의 이번 지명이 주목을 받는 것은 서울대 법대와 상대 출신이 판치는 기재부에서 살아남아 한양대 출신으로 첫 경제부총리에 올랐다는 점이다. 실제 기재부는 2000년대 초반까지 서울대 법대와 상대의 전성시절을 구가하며 다른 대학 출신, 심지어 서울대 내 다른 단과대학 출신들도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기 일쑤였다. 

홍 후보자는 이 같은 상황을 정면돌파했다. 꼼꼼한 업무처리와 특유의 인간미를 앞세워 서울대 법대와 상대의 장벽을 넘었다. 온화한 성품으로 주변을 두루 챙기고, 업무에서는 지금도 일일이 메모할 정도로 꼼꼼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도 그가 살아남기 위해 체질화하다보니 생긴 것이다.

오로지 실력으로 자신을 입증하려 한 처절한 노력도 돋보인다. 특히 정책기획과 조정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능력을 발휘했다. 여러 정권에 걸쳐 두루 기용된 것도 경제관료로서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은 덕택이다. 홍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경제정책수석실 정책보좌관을 맡아 정책과 예산을 조율했고, 이명박 정부에서는 기획재정부 대변인과 정책조정국장을, 박근혜 정부에서는 경제정책수석실 기획비서관으로 일하며 정책기획과 조정업무에서 역량을 발휘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첫 국무조정실장(장관급)으로 중용돼 산적한 현안을 잘 조율하며 국정현안을 꿰뚫는 '정책통'으로 평가 받았다.

그를 둘러싼 일화도 많다. 노무현 정부 시절 질 높은 정책 개발과 혁신에 앞장선 공로로 노무현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격려금을 받아 화제가 된 바 있고, 박근혜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합류해 경제정책의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국정 전반에 두루 능통한 덕에 국회나 국정감사에서 어떠한 주제로 질문받아도 막힘없이 잘 설명해 '만물 박사'라 불리기도 한다.

그의 이번 경제부총리 내정은 업무 전문성, 국정 조정능력과 함께 모나지 않은 성품이 결정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나 인간 됨됨이에 있어 두루 인정받는 유능한 경제 관료인 만큼 위기의 한국경제를 구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김 후보자가 경제사령탑으로서 현재 한국이 당면한 경제 과제를 풀어낼 적임자로 보고 있다. 종합적인 위기관리 능력과 꼼꼼한 업무처리 능력, 추진력을 갖춘 것은 기본이고, 주변을 두루 살피는 소통의 리더십으로 경제 현안을 잘 조율할 것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홍 후보자에게는 이른 시일 내에 일자리와 경제 활력을 만들어 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안겨졌다. 적극적인 규제개혁을 통한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내야 하는 것도 김 후보자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만물 박사' 홍 후보자가 자신에게 주어진 현안과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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