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1.10 06:00

말리부 페이스리프트도 출격 예고…車업계 "연말 실적회복" 기대

제네시스 G90 티저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90 티저 이미지.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최근 판매반등에 성공한 국내 자동차업계가 올 연말 잇따라 신차를 내놓고 시장공략에 고삐를 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90과 팰리세이드, 한국지엠은 쉐보레 말리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출시해 판매 회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난달 일제히 판매량이 오른 자동차업계는 심각한 판매부진에서 탈출해 한숨 돌린 모양새다. 여기에 신차는 물론 신차급 페이스리프트까지 연달아 출격이 예고돼 연말 큰 폭의 판매량 상승이 기대된다.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질 신차는 제네시스 G90이다. 기존 EQ900에서 수출명으로 이름까지 뜯어고친 G90은 쿼드램프를 새로 적용해 풀체인지(완전변경)급의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현대차는 G90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시장공략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G90의 가격은 3.8모델이 7706만원, 3.3터보는 8099만원, 5.0은 1억1878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EQ900과 비교해 294만원에 343만원 가량 가격이 인상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G90은 편의성, 안전성, 주행성능 등에 최첨단 기술력이 새로 적용됐다. 헤드램프와 리어램프의 형상이 크게 변화했고 지능형 차량관리 서비스,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업데이트 등의 최첨단 커넥티비티 기술이 접목됐다. 특히 플래그십 세단에 어울리는 차로유지보조, 후방교차충돌방지 등의 첨단 주행 신기술과 강화된 정숙성 등이 특징이다.

G90은 외관은 물론 실내공간도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에어벤트, 오디오 스위치 등이 수평적으로 구성돼 외장과 통일감을 줬고 센터페시아 스위치 개수를 줄여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했다. 현대차는 9일부터 25일까지 서울‧인천‧대구‧부산 등 주요지역에서 프라이빗 쇼룸을 운영해 G90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사전계약은 오는 12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현대차 팰리세이드 예상도. (사진제공=자동차 리브랜딩 전문기업 브렌톤 E&O)
현대차 팰리세이드 예상도. (사진제공=자동차 리브랜딩 전문기업 브렌톤 E&O)

현대차는 뒤이어 대형SUV인 팰리세이드를 출시하고 이달말부터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계약을 실시한다.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LA오토쇼에서 전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팰리세이드는 운전석부터 3열까지 모든 탑승객에게 편안함을 주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특히 실내 디자인을 복잡한 구성요소를 배제해 간결하고 고급스럽게 마무리했고 동급 최대 수준의 공간성(헤드룸‧레그룸)을 확보했다. 이와 더불어 운전자와 탑승객이 차량 내부에서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사양들을 쉽고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사용성을 극대화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팰리세이드는 2.2리터 디젤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린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리브랜딩 전문기업인 브렌톤 E&O가 최근 공개한 팰리세이드의 외관 디자인을 보면 헥사고날 디자인의 캐스캐이딩 그릴이 전면에 크게 자리 잡았고 주간주행등(DRL)과 헤드램프가 상하로 나눠진 분리형 컴포지트 라이트도 눈에 띈다. 현대차 SUV의 디자인 경향이 반영돼 싼타페와 코나, 넥쏘 등과 유사인 이미지다. 

업계는 팰리세이드의 기본가격이 4000만원 중반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급의 모하비가 최대 480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최고급 트림은 5000만원을 훌쩍 넘길 전망이다. 

쉐보레 9세대 말리부. (사진제공=한국지엠)
쉐보레 9세대 말리부. (사진제공=한국지엠)

또 한국지엠도 올 연말에 말리부 페이스리프트를 출시해 경영정상화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현행 말리부는 가솔린 중형세단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어 신형이 출시되면 소비자들로부터 더 큰 호응을 얻게 될 전망이다. 중형세단 전체로 보면 현대차 쏘나타가 1등이지만 기아차 K5와 더불어 택시와 렌터카 등 영업용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LPG 모델이 없는 말리부는 영업용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고 있는 차종이다.

말리부는 한국,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판매량 1000만대를 돌파한 쉐보레의 대표차종이다. 지난 1964년 첫 출시된 이후 무려 9세대에 걸쳐 가장 오랜 기간 판매된 중형세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내서 지난달 총 1939대가 판매된 말리부는 올해 누적판매량 1만3582대에 머물렀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엔 두 배가 넘는 2만8471대나 팔아치웠던 만큼 가격경쟁력만 충분하다면 신형 모델의 판매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행 9세대 말리부는 초고장력 강판의 사용비중을 늘리는 등 진보한 차체 설계로 경량화된 점이 특징이다. 또 모든 모델을 터보엔진으로만 구성해 동급 최고 수준의 출력과 연료효율을 실현한 것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1.5 터보 모델은 배기량을 낮춰 자동차세가 준중형차 수준인 것도 장점이다. 올해 안에 출시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기존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는 물론 1.6 디젤까지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신차효과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 그간 국산차 업계는 신차 적기 출시에 실패하면서 부진을 자초했다”며 “신차의 품질 및 가격, 마케팅 전략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판매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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