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1.29 10:20

1월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7년여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발 경기 둔화 및 소비심리 악화 등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며 기업들의 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이번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65로 전달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3개월 연속 하락세다.

BSI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현재 경기상황을 볼 수 있는 지표로 100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업황 BSI는 지난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56까지 떨어졌던데 이어 6년 10개월만에 최저치다. 특히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기업 체감경기가 얼어붙었던 6월의 66보다도 더 내려간 수치다. 

2월 전망BSI도 66으로 작년 12월에 조사한 1월 수치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한은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과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 업황은 조선·기타운수, 자동차, 금속가공 품목에서 많이 떨어졌다. 수출기업은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67을 기록했으나 내수기업은 65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65, 중소기업은 60으로 전월과 같았다. 

제조업체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25.2%)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2.0%)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비제조업(서비스업)의 업황 BSI는 68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메르스 여파가 있었던 지난해 6월(66) 이후 최저치다.

2월 업황 전망 BSI도 68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91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ESI에서 계절·불규칙 변동을 빼고 산출한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92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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