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11.14 05:50

'고의 분식회계'로 판단땐 매매정지...상장폐지는 어려울 듯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운명의 날’이 밝았다.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건을 논의한다. 특히 이날 결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의적'이라는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 7월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공시 누락이 고의적이라고 판단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사인 미국 바이오젠의 콜옵션 공시를 누락했다는 것이다.

다만 최대 쟁점 사안이었던 2015년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꾸면서 가치를 뻥튀기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이후 재감리에서도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전환하면서 가치를 장부가액 2900억원에서 시장가액 4조8000억원으로 변경한 것을 고의 분식회계로 보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를 통해 2011년 설립 이후 지속 적자를 시현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단숨에 1조9000억원의 흑자 회사로 탈바꿈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이날 증선위가 '고의 분식회계'라고 결론 내릴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거래는 즉시 정지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된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작업 때문이라는 정황이 드러난 문서 등이 공개되면서 ‘고의적 분식’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지난 1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8만2500원(-22.42%)이 내린 28만5500원으로 마감됐다. 분식회계 이슈가 거론되기 전인 4월 6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반토막난 것.

다만 시총이 20조원에 달하는 만큼 상폐는 어렵다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13일 반등에 성공했다. 13일 주가는 2만8000원(9.81%) 오른 31만3500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총은 현재 20조원에 달한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21.5%는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상폐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도입한 2009년 이후 회계문제로 상폐까지 이어진 경우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 차례 회의 끝에 결론이 나왔던 사상 최악이라는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건도 2016년 7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1년 3개월간 거래가 정지됐으나 상장폐지에는 이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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