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8.11.13 17:49

日기술진, 가로세로 10㎝, 시료값도 몇천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손바닥에 올려놓을 정도 크기의 암진단기(사진)가 개발됐다.

일본경제신문은 13일, 일본 카나가와(神奈川)현립 산업기술종합연구소(KISTEC)와 도쿄(東京)대학 생산기술연구소가 공동으로 혈액이나 소변 시료로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초소형 진단장치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진단기는 가로세로 10㎝ 크기로, 진단에 들어가는 시료값도 수백엔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 진단기가 실용화하면 가정이나 보건소에서도 암진단이 가능해 의료체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암이 발병하면 혈액이나 소변에 들어있는 ‘마이크로 RNA’의 농도가 증감하는 것이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바로는 사람의 몸속에 마이크로 RNA가 2500여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암의 진행 정도와 종류에 따라 마이크로RNA의 증감과 종류가 다르다.

연구팀은 이 같은 암 발생 메카니즘에 착안해 검사장치를 개발했다.

이 진단기의 원리는 간단하다. 우선 마이크로RNA가 들어있는 소량의 혈액이나 소변(시료)을 98도로 2분간 가열 처리한다. 그리고 자석과 반응하는 물질이 포함된 반응액을 섞어 검사하고 싶은 RNA의 여부를 확인한다. 이 RNA가 존재하면 자석과 반응하는 물질의 표면에 달라붙고 이를 확인해 검사결과를 얻는다(그림). 이렇게 하면 몇 십분 만에 검사결과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암진단기의 원리를 보여주는 개념도
암진단기의 원리를 보여주는 개념도

KISTEC와 도쿄대 생산기술연은 2015년부터 자석을 이용해 표적 마이크로RNA를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소변이나 혈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기술은 대학병원이나 국립암연구센터 등에서도 개발 중이지만 이를 위해선 아직은 대형장치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장치는 집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아 일회용 키트로 실용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현재 혈액이나 소변으로부터 검사에 불필요한 성분을 제거하는 기술도 실용화에 담을 계획이다. 또 USB를 이용해 PC나 스마트폰과 접속, 진단결과를 앱에서 볼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KISTEC의 후지이 사토시 연구원은 "체온계와 같은 감지 정도만으로도 암검사를 할 수 있는 진단장비를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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