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1.14 09:12
(그래픽=뉴스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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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공급 과잉 우려감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7% 넘게 폭락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3년만에 가장 컸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7.74%(4.64달러) 하락한 55.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12거래일 연속으로 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11월 16일 이후로 1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루 낙폭으로는 2015년 9월 이후로 3년여 만에 가장 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도 전일 대비 6.6%(4.65달러) 내린 배럴당 65.47달러로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유가 하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보고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산 경고 트윗 등으로 원유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 10월 회원국의 산유량이 12만7000 배럴 증가해 하루 평균 3290만 배럴에 달했다면서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특히 OPEC은 내년 수요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OPEC은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129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 전달 예상치에서 7만 배럴 가량 낮췄다.

OPEC은 보고서에서 "원유시장이 현재는 균형점에 도달했으나, 내년도 공급 증가 전망이 수요 증가 전망을 웃돌아 시장의 공급 과잉이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산 경고 트윗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OPEC이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기를 바란다"며 "유가는 공급량에 근거해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반등세를 보이던 국제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급락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국제유가의 폭락 등 불안 여파로 미국 뉴욕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0.69포인트(0.40%) 하락한 25,286.4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4포인트(0.15%) 하락한 2,722.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1포인트(0.00%) 상승한 7,200.87에 거래를 각각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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