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1.14 10:18
(사진=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최근 '보수의 아이콘' '보수의 여전사'로 불리며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오른 인물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다.

이 의원은 최근 '반문(反文)'의 기치를 들고 당내는 물론 자유한국당 행사에까지 참석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의 이력을 보면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다소 의아한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 의원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 영도여고를 졸업한 후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나와 지난 1997년 제39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와 대기업 임원 등을 거쳤다. 이 의원은 이후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경기 광명시을에 출마, 당선되며 국회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지난해 대선 전 돌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기며 노선을 바꾸기 시작했다. 이 의원은 당시 "저는 안철수 후보한테 정치생명을 걸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합당과정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한다. 진보정당 출신의 의원이 보수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참여하며 기존의 색깔을 빼기 시작한 것이다.

이 의원은 이에 더해 최근에는 "저는 반문(반 문재인)이다"라며 현 정부에 대해 날을 세우고 나섰다. 이 의원은 또 지난 9일에는 '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청년바람 포럼'에 참석해 "우파의 새판짜기가 필요하고 그걸 위해 청년들이 당을 뛰어넘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해 자유한국당 입당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손학규 대표에게 "정체성을 밝히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으나 "저는 도리어 손학규 대표야 말로 정체성이 무언지 궁금하다"면서 "저는 ‘반문’이다, 손 대표께서는 반문인가, 친문인가"라고 맞받아쳤다.

이 의원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천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보수지지층에 접근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이 같은 발언이 더해지면서 이 의원이 다음 총선 전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고향인 부산 영도에서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부산 영도는 현재 김무성 의원의 지역구다.

이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의도적인 행보'라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횡보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총선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보수와 손을 잡을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라는 것.

이 의원은 이 같은 변신으로 대중들의 주목은 끌고 있지만 성공(총선 당선)을 전망하는 견해는 많지 않다. 우선 이 의원과 같은당의 이준석 최고위원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의원이 애국보수(태극기부대)의 지지를 받던, 김무성 의원(개혁보수)의 지지를 받던 반쪽밖에 되지 못한다"면서 "이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답을 하는 순간 나머지 절반의 공격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 "일단 마케팅에는 성공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세간에서 "정치인들은 자신의 부고만 아니면 되도록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것을 원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정치인들은 주목을 받기 원한다는 것이다.

이 말대로라면 이 의원은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지만 정치인의 변신은 이유가 있어야 한다"며 이 의원을 지적하는 이들도 많다. 

이 의원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는 다음 총선(2020년)에 가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2년 가까이 남은 다음 총선까지 이 의원이 또 어떤 변신을 할지 국민들은 주목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