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11.14 10:37
(사진=서울시 제공)
송파 헬리오시티 조감도 (사진=서울시 제공)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1만 가구 규모로 분양되는 '헬리오시티' 준공 승인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에 12월 3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입주 연기가 불가피해지면서 입주예정자들의 상황도 난감해졌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락시영아파트 주택재건축사업 정비조합은 전일 헬리오시티 단지 인근 탄천유수지 야외에서 임시 총회를 소집했다. 그러나 조합원 6800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합측은 "과반이 되려면 3400여 명 이상 참석이 필요한데, 서면 결의가 2300여 명 들어왔고, 직접 행사장에 참석한 이들은 800여 명으로 추산된다"며 "총 293명이 모자리 성원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조합은 총회에서 △아파트 및 상가 관리업체 선정 △시공사 도급계약 변경 △사업시행계획 변경의 건 등 총 8건의 안걸을 통과시킬 예정이었으나 부결됐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사업시행계획 변경, 150억원대 공사비 증액 안건이 상정됐으나 부결됐다. 

조합은 앞서 2013년 12월 사업성 악화 우려로 용적률을 2종 230%에서 3종 285.98%로 바꾸는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을 송파구로부터 인가받았지만 아직 주민총회를 거치지 못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해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준공·입주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주민 총회가 무산된 가장 큰 이유는 조합원과 집행부가 사업 방향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발광다이오드(LED)등 설치, 임대주택 발코니 확장 공사 등에 쓰일 공사비 150여 억원을 총회 의결 없이 증액했다는 게 골자다.

총회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조합원과 입주예정자, 전세 세입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 올해 입주를 준비하고 있던 사람들의 계획이 틀어지면서 개인 자금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준공 인가 전이라도 임시사용 승인 절차를 거치면 입주는 가능하지만, 조합원 갈등이 깊어진 상황에서 가능할 지는 불투명하다. 

송파구청 측은 조합장 해임 논의가 진행 중이고 안건 처리도 불발됐기 때문에 임시사용승인 신청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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