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8.11.14 12:56

현지 치료 어려운 암환자들 한국 방문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조시현 국제진료소장이 강남세브란스 병원을 소개하고 있다.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조시현 국제진료소장이 강남세브란스 병원을 소개하고 있다.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국내 병원이 중앙아시아 진출의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어 화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 12일 카자흐스탄 현지에서 KMCA플랫폼클리닉 개원식을 갖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이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추진하는 ‘2018 의료 해외진출 프로젝트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이 사업에 선정돼 카자흐스탄 현지 의료법인인 KMCA(Korea Medical Center Almaty)와 손잡고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것이 시발점이다.

강남세브란스는 이를 계기로 지난 6월부터 알마티 케루엔병원 내에 원내원(Hospital in Hospital) 형태의 암 전문 KMCA플랫폼클리닉을 개설하고, 갑상선내분비외과 김법우 교수를 현지에 파견했다.

지난 7월에 첫 갑상선암 수술을 시작한 이후 이곳에는 한국의사가 직접 수술할 뿐 아니라 필요하면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최근 식도암 및 결장암 환자 등 현지에서 수술이 어려운 중증 암환자들이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찾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는 이렇게 5개월 간 시범운영을 거치면서 중앙아시아 진출의 타당성 검토를 한 뒤 이번에 개원식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선포한 것이다.

강남세브란스의 현지 의학발전을 위한 지원 전략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최근 카자흐스탄 아스펜디아로브 국립의대 및 KMCA와 손잡고 임상과 교육증진을 위한 상호 협약을 체결했다. 1930년 설립된 아스펜디아로브 국립의대는 카자흐스탄 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의과대학으로 현지 의료시스템의 토대를 마련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지난해 9월엔 갑상선암센터 박정수, 장항석, 이용상 교수팀이, 올 8월에는 갑상선암센터 장항석 교수, 유방암센터 정준 교수, 부인암센터 김재훈 교수가 현지에서 강의와 마스터클래스 형식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플랫폼클리닉의 총괄책임자인 김법우 교수는 이날 경과보고를 통해 “알마티가 큰 도시임에도 의료서비스와 시설이 많이 부족하다”며 “플랫폼클리닉의 사례를 통해 한국의료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카자흐스탄 내 암치료의 선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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