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1.14 13:19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택 회의장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세안과 함께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선택(Suntec) 회의장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며 “내년 대한민국에서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 아세안의 하나 된 힘으로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이 앞당겨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대국 간 경쟁이 격화되고 보호무역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세안은 서로 도우며 평균 경제성장률 5%의 놀라운 발전을 보이고 있다. 아세안의 연대와 협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나는 아세안의 무한한 잠재력과 하나된 힘을 믿는다. 또한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아세안과 함께 만들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19차 회의에서 천명한 '신남방정책'은 아세안과 함께 번영하겠다는 한국의 강력한 의지표명이다. 지난 1년, 아세안 정상들과 직접 만나 비전을 공유하며 협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내년까지 아세안의 모든 정상들과 만나 더욱 깊은 신뢰를 쌓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나는 우리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신남방정책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전략과 과제를 포괄적으로 담은 청사진을 마련했다. 아세안 주재 한국 공관의 인력도 대폭 확충했다”면서 “최근 노력의 결실들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한-아세안 교역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천200억달러에 달한다. 상호 방문자도 17% 증가해 800만 명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주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다.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류와 협력을 확대할 것이다. 2020년 상호교역액 2000억달러, 상호방문객 1500만명의 목표를 향해 아세안과 더욱 가깝게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들에게 “아세안과 한국은 유사한 역사적 경험을 갖고 있다. 식민지 시대의 권위주의 체제를 극복하고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며 “아주 각별한 동지애를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2019년은 아주 뜻깊은 해다.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이다. 한국에게도 아주 중요한 해다.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나는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의 새로운 30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고 싶다”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내년, 아세안 정상들을 대한민국에 초대한다.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개최하고자 한다”며 “한-아세안의 관계가 한 차원 더 높아질 것이다. 아세안의 하나 된 힘으로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이 앞당겨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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