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11.14 14:56
지난 8일 실종된 조 씨의 가족들이 돌린 실종 전단 (사진='실종된 조OO학생을 찾습니다' 트위터)
지난 8일 실종된 조 씨의 가족들이 돌린 실종 전단 (사진='실종된 조OO학생을 찾습니다' 트위터)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서울 송구 석촌호수 부근에서 실종된 대학생이 일주일 만에 차디찬 주검으로 14일 발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조 씨의 시신은 이날 오후 12시10분쯤 석촌호수에서 소방당국에 의해 수습됐다. 소방당국은 조 씨의 마지막 행적이 석촌호수였던 만큼 호수 속을 잠수 수색해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을 병원으로 옮긴 뒤 유족이 최종적으로 신원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지난 7일 오후 11시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불광사 근처에서 대학 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있다 헤어진 뒤 이날 자정쯤 가족에게 “친구와 헤어지고 이제 집에 간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연락이 끊겼다. 조 씨는 남양주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카카오 택시를 불렀으나 타지 못하고 다른 택시를 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족들이 확인한 CCTV 영상에서 조 씨가 주황색 택시에 탑승하는 장면이 찍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의 부모는 조 씨가 연락이 두절된 채 귀가하지 않자, 다음날 오후 5시쯤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조 씨의 실종 신고 접수를 받은 경찰 관계자는 당초 뺑소니와 실족으로 인한 석촌호수 추락 등 모든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실족사인지, 타살인지 등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앞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실종자 조 씨의 고교 동창이라고 밝힌 글쓴이가 올린 ‘실종된 조군에 대한 효율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청원 글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조 씨가 지난 7일 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서 대학교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다가 자정쯤 송파구 불광사 인근에서 택시를 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조 씨가 어떤 이유에선지 택시에서 내렸고, 불광사 인근에서 다른 택시를 호출했다. 하지만 이때 조 씨는 두 번째로 호출한 택시를 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 씨가 두 번째 택시 기사와 통화한 기록을 확보했다. 택시 기사는 “손님의 위치가 불광사로 나와 있어서 불광사로 갔지만 손님이 없었다”며 “전화를 했더니 술취한 목소리라 잘 안 들려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이어 “2분 뒤에 손님이 다시 전화했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고 정확히 들은 게 ‘내가 있는 곳이 정확히 어딘지 모르겠다’였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CCTV 화질이 나빠 첫 번째 택시의 차량번호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친구를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청원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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