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1.15 10:32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유럽연합(EU)과 영국이 14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마무리 짓고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 서명을 위한 절차에 사실상 착수했다.

BBC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내각회의를 열고 EU와의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을 지지하기로 했다. EU 측도 영국 정부가 합의문을 받아들이기로 하자 브렉시트 협상에서 결정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하고 협상 마무리를 위한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

EU는 이르면 오는 25일께 임시 EU 정상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EU와 영국은 이르면 이달 내에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에 서명하고, 브렉시트 이후 양측의 미래관계에 대한 정치적 선언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게 될 경우 양측은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한 지 약 1년5개월(17개월) 만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달부터 양측 의회의 동의를 구하는 비준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 협상 합의문에 따르면 영국은 회원국 시절 약속한 재정기여금 400억~450억 유로(약 52조~58조5000억원)를 수년에 걸쳐 EU에 이른바 '이혼합의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가장 큰 쟁점이었던 브렉시트 이후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는 '하드 보더'(국경 통과시 통행과 통관절차를 엄격히 적용하는 것)를 피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영국 전역을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기로 했으며, 2020년 7월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협상안이 의회에서 비준을 받을 지는 미지수다. 야당인 노동당뿐 아니라 여당인 보수당의 브렉시트 강경파도 EU와의 합의 초안에 반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달 말 EU 특별 정상회의에서 합의문에 정식 서명이 이뤄지면 오는 12월 초 의회에 비준안을 제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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