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8.11.15 11:52

"노조 탈퇴 강요·노조원 협박… 남규택 대표 등 책임자 엄벌에 처해야"

KT새노조의 지회인 손말이음센터지회가 지난해 12월 1일 서울 무교동 소재 한국정보화진흥원 앞에서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 및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왼쪽에서 첫번째가 황소라 손말이음센터 지회장이다. (사진 제공: 손말이음센터)
KT새노조의 지회인 손말이음센터지회가 지난해 12월 1일 서울 무교동 소재 한국정보화진흥원 앞에서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 및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왼쪽에서 첫번째가 황소라 손말이음센터 지회장이다. (사진 제공: 손말이음센터)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KT새노조 산하의 '손말이음센터지회'는 15일 KT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KTcs의 남규택 대표에 대해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KTcs는 ㈜KT의 114 번호 안내서비스 사업이 분사, 설립된 회사로 전화번호 안내, 생활정보 제공/안내/중개, DB마케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KT새노조의 지회인 손말이음센터지회 황소라 지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2017년 6월 KT새노조 산하로 손말이음센터지회를 설립한 이후, 회사는 지속적으로 노동조합 활동을 방해하고 조합원에게 탈퇴를 종용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이에 따라 손말이음센터지회는 서 전 센터장, 김 전 중계사와 그의 사용자인 KTcs를 지난해 8월 3일에 부당노동행위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용노동부 서울고용노동청은 지난 1일 ㈜케이티씨에스(KTcs)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KTcs와 서 전 센터장은 기소의견으로, 김 전 중계사는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했음을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황 지회장에 따르면 KT새노조의 손말이음센터지회는 당초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여러가지 사업 중 일부 업무를 맡아 수행했던 곳이다. 이 업무를 한국정보화진흥원이 KTcs쪽으로 외주화해 용역으로 돌렸다. 이런 사정을 감안, 황 지회장은 '손말이음센터'를 KT새노조의 지회로 가입시킨 후 지금까지 KT새노조 산하의 노조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지회장은 KTcs의 현황에 대해 "KTcs는 콜센터나 세일즈 등 아웃소싱을 대규모로 하는 회사로, 직원이 9600 명이 넘는 KT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라며 "하지만 직원 평균근속연수는 4년 정도에 불과하고, 연 평균급여는 2300만원 수준으로 급여와 근로조건이 열악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부당노동행위에는 어떤 것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KTcs는 근로계약서 미작성, 임금 체불, 직장내 성희롱 등 여러 문제로 노동부에서 지적을 받은 회사"라며 "여러 가지의 불법행위에 대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KTcs의 반노동 경영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KTcs는 지난해 신생 노조인 KT새노조 KTcs지회 조합원들을 감시하고, 협박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를 계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수 없이 회사에 대화를 요청해도 KTcs는 일관되게 무시하고 있다"면서 "전체 사원 면담을 하는 척 하면서 실제로는 노조 소속 조합원들만 한 명씩 불러서 각개격파하는 식의 행위를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 사실은 검찰이 KTcs 남규택 대표를 즉각 엄정수사해야하는 필요를 말해준다"며 "국민기업 KT그룹에서 적어도 노동 관련법 위반이 계속 발생하는 사태는 말도 되지 않으며, 이를 즉각 개선하도록  KTcs 남규택 대표 등 부당노동행위 책임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한편 KTcs 측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부당노동행위는 없었다"며 노조가 제시한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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