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차상근기자
  • 입력 2016.01.29 14:15

지난해 금융업 종사자가 1200여명 줄었다. 자산운용•신탁회사의 1억5000만원 이상 고액 연봉자는 전체의 8.5%에 달했고 금융회사 직원의 60%는 연간 5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

29일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2015년 금융인력 기초통계 분석 및 수급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월말 현재 금융전문인력은 모두 28만50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볼 때 1189명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는 금융회사에도 감원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시중은행 영업장 모습.

 업권별로는 자산운용·신탁사, 상호저축은행, 여신전문업권에서는 증가한 반면 은행, 보험사, 증권·선물사, 신협업에서는 감소했다. 지난해 구조조정 여파로 보험업과 증권·선물업종에서 각각 1502명, 1684명이 회사를 떠났다.

금융위는 “지난 10년간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용의 증가세가 유지됨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최근 인력구조조정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4년과 작년에 전산업의 취업자 수는 각각 2.1% 및 1.1% 증가했지만 금융·보험업 취업자수는 각각 3.1% 및 5.9% 줄었다. 기술금융 인력은 497명, 기술 외부 전문 기술평가회사의 전담인력 954명 등 1451명으로 파악됐다.

조사대상 금융회사의 인력구조는 정규직이 88.1%, 비정규직이 11.9%를 차지했다. 여성 고용비율은 46.0%로 나타났다.

금융·보험분야의 이직률은 상용직의 경우 2010년부터 4년간 평균 2.0%로 전산업의 이직률 2.4%에 비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급여의 경우 금융회사 직원의 60.8%가 연 5000만원 이상을 받았다. 연봉이 1억원 이상인 직원 비중은 16.6%다.

자산운용·신탁 및 증권·선물회사의 1억5000만원 이상 고액연봉자 비중은 각각 8.5% 및 3.8%로 전체 평균인 1.8%를 크게 웃돌았다.

수익과 고용 측면에서는 수익성 지표가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은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금융위 관계자는 “저금리, 저성장의 경제 구조하에서 금융권이 전통적인 건전성 위주의 수익창출 방식에 안주할 경우 수익기반이 취약해질 것이란 우려가 증가한다”며 “성과 중심으로 보수체계를 개편하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