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영길 기자
  • 입력 2018.11.15 17:06
CJ제일제당 본사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본사 (사진제공=CJ제일제당)

[뉴스웍스=김영길 기자]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전문기업 ‘쉬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를 전격 인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15일 이사회를 열고 쉬완스 컴퍼니를 총액 18억4000만 달러(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이후 사업의 안정적 운영 및 확장을 위해 기존 대주주로부터 지분 20% 재투자를 유치했으며, 적자사업부인 ‘홈 서비스’ 부문은 인수대상에서 제외해 재무 부담을 낮췄다.

쉬완스 컴퍼니는 1952년 미국 미네소타주에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업체로 전국 단위 냉동식품 제조 인프라와 영업 네트워크 역량을 갖추고 있다. 미국 내 17개 생산공장과 10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피자, 파이, 아시안 애피타이저 등 시장에서 네슬레 등 글로벌 식품기업과 시장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다. 올해 매출은 2조3000억원(홈 서비스 사업 제외), 상각전이익(EBITDA)은 2460억원이 예상된다.

쉬완스 컴퍼니 인수로 CJ제일제당은 미국 전역에 걸친 식품 생산·유통 인프라 및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K-Food 확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를 실현할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이번 쉬완스 인수를 통해 냉동식품사업 분야에서 메이저 업체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냉동만두 카테고리 다양화와 기존 제품 현지화 및 신규 한식 메뉴 제품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레시피 개발에도 집중해 초격차 R&D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미국 식품기업인 애니천(2005년), 옴니(2009년), TMI(2013년), 카히키(2018년) 등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미국시장을 공략해왔다. 이후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한 냉동만두에 초점을 맞춰 사업기반을 다졌고 선제적 투자를 통해 현재 서부와 동부 주요 도시에서 냉동만두, 냉동간편식, 면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에 연구개발센터도 구축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쉬완스의 냉동식품 분야까지 접목된다면 K-Food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넘어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시장으로 K-Food가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도 돋보인다. 북미지역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다 미국과의 식문화의 유사성 등을 감안하면 캐나다, 멕시코 등 인접국가로도 K-Food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쉬완스 인수는 세계 최대 시장 선점과 인프라 확보, K-Food 대형화 기반 구축 등을 감안한 포석”이라며 “선진 식품시장에서 글로벌 음식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한식 및 한국식 식문화와 접목시킬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고 '비비고' 제품 현지화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식품 장르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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