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1.16 08:46
테레사 메이 영국총리 (사진=테레사 메이 페이스북)
테레사 메이 영국총리 (사진=테레사 메이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합의 초안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영국 내각은 협상안을 지지한다고 선언했지만 합의에 반발하는 각료들이 줄줄이 사퇴하면서 브렉시트가 다시 미궁 속으로 빠졌다.

15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도미닉 랍 브렉시트 장관은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합의한 협정문을 두 가지 이유로 지지할 수 없다며 이날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첫째, 북아일랜드 국경 문제와 관련한 규제 체제는 영국의 통합성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둘째, EU가 영국의 탈퇴 권한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무기한 ‘백스톱’ 협의를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랍 장관의 사퇴 직후 에스터 맥베이 고용연금부 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합의안을 지지할 수도, 찬성표를 던질 수도 없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브렉시트 탈퇴 찬반을 묻는 2차 국민투표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왔다. 

또한 샤일레쉬 바라 북아일랜드 장관, 쉘라 브레이버맨 브렉시트 부장관 등도 사퇴 물결에 동참했다.

이로써 15일 하루에만 4명의 각료들이 총리의 협상안에 반대해 사표를 던졌다. 앞으로도 유로회의론자인 각료들의 줄사퇴가 예상돼 협정문의 의회 통과가 더욱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협상안은 오는 25일 EU 27개국의 특별 정상회의에서 추인될 예정이다. 이후 영국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메이 총리는 의회를 설득할 시간이 한 달 가량 남아 있다. 그 동안 하원은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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