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8.11.16 10:15

한반도 혈맥 뚫기 위한 '대장정' 평가

15일 강원도 동해항에 입국한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는 환영행사 참석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사진제공: 평마사)
15일 강원도 동해항에 입국한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는 환영행사 참석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사진제공: 평마사)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한반도 평화를 위해 유라시아 대륙을 달려온 강명구 마라토너(62)가 끝내 열리지 않은 북한의 문을 뒤로 하고 15일 동해안을 통해 동해항으로 일시 귀국했다.

강 선수는 지난 10월 7일 북한 신의주를 눈 앞에 둔 단둥에 도착,  북한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 지 37일 만에 귀국했다.

1년 2개월 동안 남북평화통일을 기원하며 총 1만5000, 16개국을 질주해온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의 귀환은 '진한 아쉬움을 남겼지만 새로운 평화운동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 선수는 이날 "약속을 지키지 못해 국민과 후원자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며 "잠시 멈추었을 뿐 북녘땅 질주에 대한 꿈과 희망을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강 선수는 앞서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일은 포기할 수 없다. 새 세상이 빨리 오지 않는다고 좌절하지도 않을 것이다"라며 "함께해주고 마음을 모아 주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다면 나는 그 길을 묵묵히 달려갈 것이다"라고 썼다.

지난 1년 2개월 동안 그가 16개국을 달려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온 평화통일기원 강명구 유라시아평화마라톤과 함께하는 사람들(평마사), 원불교 등이었다. 이들은 입을 모아 "14개월 동안 매일 42를 6시간씩 뛰어서 한민족의 애환이 깔린 실크로드 16개국 1만4,300를 완주한 강명구 평화 마라토너의 결단과 용기를 높이 치하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이장희 상임대표는 "강명구 유라시아횡단 선수의 동해항 일시 귀국은 마지막 구간인 평양구간 통과를 준비하기 위한 재충전의 기간"이라며 "반드시 남겨놓은 마지막 구간인 북녘땅을 밟으려고 중국 단둥으로 다시 넘어가서 신의주-평양-개성-DMZ를 통과하고, 출발지인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 우뚝 설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간의 힘으로 지구의 반 이상을 두 발로 걸어서 70년 이상의 분단극복의 필요성과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하여 발이 닿는 곳마다 한반도 평화를 외쳤다"며 "그는 대한민국의 민간 평화의 전권 특명 전권대사다"라고 치하했다.

홍순계 평마사 공동대표는 "역사 이래 유라시아 대륙을 달려서 횡단한 최초의 인간이 아닌, 생물 종이다"라며 "작년 9월 한반도의 평화가 바람 앞의 등불일 때 떨쳐 일어나 매일매일 작은 몸을 태우고 영혼을 사르며 달려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조국의 평화와 통일에 온몸을 통째로 던진 대장정으로 유라시아 대륙에 우리 겨레의 염원인 평화를 아로새겼다"며 "그 위대한 발자취는 인류평화의 상징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행사의 후원자인 평마사의 이대수 공동대표는 "강 선수는 16일에 동해를 출발해 동부전선 최전방인 고성을 거쳐 휴전선을 따라 달린 뒤, 다음 달 1일 임진각에 도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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