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1.16 16:30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김용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가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과 관련돼 근거없이 떠도는 SNS 루머를 당 공식회의석상에서 의혹으로 제기했다 두시간 만에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였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숙명여고 쌍둥이 딸의 아빠가 김 전 부총리 딸의 담임교사로 책임졌던 분이라는 의혹 제보가 있었고, 이 내용이 SNS에 떠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용태 사무총장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당사자 김모 교사가 김상곤 전 장관의 딸 담임이라는 소식이 SNS를 달구고 있다"면서 "이 딸이 서울 명문 사립대 치과대학에 합격했는데 이 학교는 학생부종합과 수시로만 뽑는 곳”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의혹 제기는 곧 바로 거짓임이 드러났다.

이날 교육부는 즉시 "사실 무근"이라면서 "김상곤 자녀 중 한 명이 숙명여고를 졸업한 것은 맞지만 구속된 교무부장이 담임도 아니었고, 치대를 가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의 슬하에 세명의 딸이 있으며 이 가운데 숙명여고를 졸업한 자녀는 서울소재 사립대 법대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세 딸 중 누구도 치대를 졸업한 자녀는 없었다.

김 사무총장은 교육부의 해명이 나오자 곧 바로 "SNS상 의혹을 사실관계 확인 없이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한 것에 대해 김 전 부총리와 그 따님, 그리고 숙명여고 김모 교사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당에 여러 제보가 있었고 SNS상에서 이와 같은 의혹들이 있음을 확인하고 공개석상에서 문제 제기를 했던 것"이라며 "사실관계 확인에 소홀했음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와 관련 브리핑을 통해 "자유한국당 김용태 사무총장이 오늘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상곤 전 교육부총리 딸과 숙명여고 쌍둥이 사건을 연결한 SNS 상 의혹을 마치 사실인양 제기하였으나, 2시간 만에 가짜뉴스임이 밝혀져 사과하는 해프닝이 발생하였다"면서 "자유한국당은 제1야당 원내대책회의를 가짜뉴스 공급처로 전락시킴으로써 막무가내식 국회 보이콧에 이어 또 다시 국회불신을 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가 유포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김용태 사무총장만 총알받이로 내세우지 말고 가짜뉴스 유포에 대해 직접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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