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1.18 06:00

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든 음역에서 깨끗하고 풍부한 음색
고성능 스피커 13개가 차량에 최적화…"소확행 위한 작은 사치"

QM6 차량들이 ‘시티 드라이빙 시네마’ 행사를 위해 남산자동차극장에 줄지어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QM6 차량들이 ‘시티 드라이빙 시네마’ 행사를 위해 남산자동차극장에 줄지어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차를 선택할 때 제로백이나 최고속도를 따지면서 구입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15일 열린 르노삼성차의 ‘QM6 시티 드라이빙 시네마’ 행사에서 임태형 뮤지컬 음향감독이 전한 말이다. 

자동차는 이동의 편의성과 빠른 속도에 대한 욕망에서부터 출발했지만 더 이상 단순한 ‘이동수단’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화되면서 자동차가 우리에게 주는 가치는 역시 더욱 풍부해지는 모습이다.

자동차는 튜닝을 통해 나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아바타’가 될 수도 있고 SUV나 RV차량은 어디서든 ‘차박’을 위한 침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멋들어진 음색을 자랑하는 홈시어터로 변신하기도 한다. 이날 시승한 QM6는 자동차가 운송수단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말을 증명했다. 미국의 하이엔드 오디오시스템인 ‘보스(BOSE)’와 결합한 QM6는 듣는 즐거움을 운전의 즐거움으로 바꾸는 재주를 갖고 있었다. 

임 감독은 QM6의 음향 시스템을 설명하며 “보스 서라운드 시스템이 적용된 QM6에는 고성능 스피커가 13통이나 들어가 있다”며 “대형화면의 내비게이션과 함께 묶인 옵션이 100여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를 위한 괜찮은 사치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임태형 뮤지컬 음향감독이 청담동 갤러리스페이스에서 열린 ‘QM6 시티 드라이빙 시네마’ 행사에서 QM6의 보스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임태형 뮤지컬 음향감독이 청담동 갤러리스페이스에서 열린 ‘QM6 시티 드라이빙 시네마’ 행사에서 QM6의 보스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그는 이어 “QM6에 들어간 스피커 그대로 다른차에 이식한다고 해서 같은 소리를 낼 수 없을 것”이라며 “정확한 위치에 넣어서 최적화시켜야 좋은 소리가 구현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는 QM6 설계과정에서부터 보스와 협업해 소리를 최적화 시켰다. 어떤 위치에 스피커가 들어가야 좋은 소리가 나올지 충분히 고민했다는 이야기다. 르노삼성 측에 따르면 하이엔드 오디오시스템을 차량에 맞게 최적화 시킨 사례는 대중차 브랜드에선 보기 드물다고 한다.  

특히 그는 QM6에서 음악을 들으면 ‘좋은 오디오’가 아닌 ‘좋은 차’로 느껴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단순히 동력성능이나 디자인 뿐만 아니라 ‘소리’도 차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렇다면 임 감독이 생각하는 ‘좋은 소리’란 뭘까. 그는 “저음부터 고음까지 일정하게 들리는 ‘플랫’이 가장 중요하고 듣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음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QM6의 보스 서라운드 시스템을 설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진=박경보기자)
(사진=박경보기자)

이날 행사는 자동차극장에서 QM6를 타고 음향시스템을 체험해보는 기회다. 르노삼성차는 작정한 듯 기자들에게 자동차극장에서 음악영화를 보여줬다. 청담동 갤러리스페이스에서 남산자동차극장으로 향하는 약 25분간의 짧은 시간동안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노래를 재생해봤다. 

기자가 가장 먼저 선택한 곡은 에드쉬런의 ‘Shape of You’다. 풍부한 음색의 퍼커션 비트와 역동적인 기타음이 차량의 이곳저곳을 마구 때리기 때문에 자차를 운전할 때도 기분 좋은 날이면 자주 듣는 노래다. 옆 자리에 동승한 아내가 음악을 듣고 처음 내뱉은 말은 “깔끔하네”였다. QM6의 보스시스템은 임 감독의 말대로 어떤 음원이든 모든 음역대를 골고루 깨끗하게 표현해주는 게 최대 장점이다.  

대부분의 자동차 스피커들이 먼 곳에서 들리는 듯한 흐리멍텅한 소리를 낸다면 QM6는 바로 앞에서 보컬이 노래하는 것처럼 맑고 깨끗한 소리를 들려줬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쿵쿵’거리는 저음이 약했다는 것. 혹시나 해서 설정모드에 진입했더니 저음이 2칸 내려가 있고 고음이 1칸 올라가 있었다. 행사에서 임 감독이 “나는 고음을 1칸 올리고 저음 2칸 내리니 내 취향에 딱 맞다”고 설명했는데, 앞서 탑승했던 기자가 똑같이 세팅했던 모양이다. 

아내도 나도 저음을 좋아하는 만큼 곧장 고음 0에 저음 +5로 바꿔봤다. 그리고 소리를 한껏 높이니 그제서야 온몸을 때리는 듯한 낮은 우퍼음이 흘러나온다. 복잡한 이퀄라이저 대신 저음/고음만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그만큼 기본적인 소리에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다. “보스의 배짱이 느껴졌다”는 임 감독이 말이 생각나는 순간이다.

QM6 차량들이 ‘시티 드라이빙 시네마’ 행사를 위해 남산자동차극장에 줄지어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QM6 차량들이 ‘시티 드라이빙 시네마’ 행사를 위해 남산자동차극장에 줄지어 있다. (사진제공=르노삼성차)

이제 본격적으로 영화를 감상하며 QM6의 음향시스템을 체험해볼 시간. 자동차극장에 간 건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인 2012년 ‘광해’를 본 뒤로 무려 6년 만이다. 본격적인 영화감상에 앞서 차량 내의 모든 조명을 최저로 낮춘 뒤 파란 불빛을 유리창에 반사시키던 블랙박스의 전원도 꺼버렸다. 또 QM6의 데이라이트는 주차브레이크가 작동해도 꺼지지 않기 때문에 미등을 켜고 디밍시켰다. 영화볼 때 필수인 팝콘과 콜라까지 양손에 쥐자 영화를 보기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났다.           

이날 본 영화는 지난 2016년 개봉했던 영화음악 ‘싱스트리트’다.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당시 국내 관람객은 56만명 정도였지만 존카니 감독의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겐 ‘취향 저격’이었다. 존카니 감독의 작품 영화음악 가운데 싱스트리트만 보지 못했기 때문에 상영전부터 기대감이 상당했다. 

잔잔하고 나른하면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의 분위기. 그리고 여러 악기가 어느 하나 튀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졌던 밴드음악이 와 닿았던 건 QM6의 보스시스템이 한몫했다. 밴드음악은 여러 악기가 한꺼번에 연주되기 때문에 특정 악기가 튀거나 잘못되면 자칫 시끄럽고 정신없기 마련이다. 하지만 QM6의 보스시스템은 악기마다 고유한 소리를 강조하면서도 조화롭게 버무려냈다. 다양한 음역대를 깨끗하고 깔끔하게 소화해내는 보스시스템이 유감없이 실력발휘를 한 셈이다.  

◆ 총평
QM6는 SUV이지만 흙먼지를 일으키며 거친 도로를 주파하는 야생마가 아니다. 귀공자같이 생긴 외모만큼이나 세련된 도시에 어울리는 ‘도시형 SUV’다. 특히 정숙성이 유별나게 뛰어난 QM6 가솔린 모델이야말로 도심주행에서 음악감상에 아주 잘 어울리는 차라는 생각이 든다. 정차 구간이 많은 도심에서 창문을 올리고 오디오시스템을 작동하면 그 순간 나만의 콘서트홀로 변신하는 것이 QM6다. 지루한 도시 일상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QM6 보스시스템으로 작은 사치를 부려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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