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18.11.19 11:24

이재명 "도정 성과로 정치공세 답해드리겠다"...지사직 사퇴 일축
"경찰 수사 내용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 떨어져"
"무고한 아내, 가족들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저열한 정치공세 목표는 이재명 일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SNS)
(사진=이재명 경기도지사 SNS)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가 김혜경씨라는 경찰의 수사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이 지사는 19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입장표명을 통해 "(트위터) 계정 주인은 그리고 그 글을 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정말 차고 남치는데도 유사한 것들 몇 가지를 끌어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면서 "수사 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오히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라는 생각이 든다"고 경찰을 비난했다.

또 "어떤 사람이 카스 계정과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그 트위터의 사진을 캡쳐해서 카스에 올리지 않는다"며 "바로 올리면 더 쉬운데 왜 굳이 트위터 글을 또 사진을 캡쳐하겠는가"라고 재차 기존 주장을 내세우며 경찰의 수사 내용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경찰이 스모킹 건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 계정이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지사는 이번 경찰의 수사에 대해 "차고 넘치는 증거 중에서 이미 목표를 정하고 그게 '아재명의 아내다'라는데 맞췄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경찰이)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경찰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지사는 "국가 권력 행사는 공정함이 생명"이라며 "명백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김영환에 대해서는 그렇게 관대한 경찰이 이재명 후보에 대해서는 왜이리 가혹한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시고 침을 뺕어도 이재명한테 뱉으시라"면서 "무고한 네 아내, 가족들을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찰이 지금 이재명 부부에 대해서 기울이는 노력의 10분의 1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이라든지 기득권자들의 부정부패에 관심 갖고 정말로 집중했더라면 아마 나라가 지금보다 10배는 더 좋아졌을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저들이 바라는 바, 이 저열한 정치 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보다 더 도정에 집중해서 도정 성과로 그 저열한 정치 공세에 대해서 답을 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김혜경씨의 휴대전화를 제출해서 결백을 입증할 생각은 없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난 4월에 벌어진 사건인데 (경찰이) 지금까지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한 일도 없고, 이미 기소의견 송치를 결정한 다음에 3일 전에 저한테 변호사를 통해서 휴대폰 제출 의사가 있느냐는 연락이 왔다"며 "지난 4월5일에 휴대폰을 정지 시켰고, 새로 전화를 2~3주 후에 만들었다. 근데 만약에 그때 요청을 했으면 저희가 드렸을 텐데, 지금 현재는 그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 '김혜경씨 명의로 트위터 본사에 밝혀달라고 요청할 생각이 없는냐'는 질문에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 계정은 제 아내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나"라며 "그건 '내꺼다'라고 인정하는 건데, 그게 사실은 프레임이고 함정"이라고 답변했다.

'분당경찰서 고발을 검토했던 것처럼 경기남부경찰청을 고발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선 "분당경찰서는 명백하게 참고인들을 겁박하고 수사과장이 고발인 측과 연계해서 수사기밀을 유출한 정황이 명백했기 때문에 저희가 고발을 검토했던 것"이라며 "지금 경기청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정황은 없고, 다만 네티즌 수사대보다 수준이 떨어지는 수사를 했다는 정도에서 고발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지사직 사퇴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그런데 무고한 사람을 놓고 죄를 지었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것 자체가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단정했다.

한편 경찰은 김혜경 씨와 관련된 이 사건을 오늘(19일)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로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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