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1.20 09:34
(사진=MBC뉴스 방송화면 캡쳐)
(사진=MBC뉴스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지난 14일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 4명이 동네 친구였던 A군을 폭행, 이후 A군이 15층에서 추락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또한 피해학생 A군은 어머니가 러시아인인 다문화가정의 자녀로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20일 CBS라디오에는 A군의 어머니와 잘 알고 지냈다는 러시아 이주여성 마리아씨가 나와 “우리도 어차피 다 사람이다. 러시아에서도 고려인들을 안 괴롭힌다”며 “왜 선생님들이 왜 학교에서 왜 애들한테 안 가르쳐주나. 왜 그러면 안되는지 학교에서 가르쳐줘야 된다”며 울분을 토했다.

마리아씨는 “어떻게 이런 사건이 벌어지나, 말도 안 된다”며 “한국인가, 다문화가족인가 그것은 다 상관없다. 우리는 다 아이가 있는 엄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나도 18살된 아들이 있다. 러시아인 얼굴이다. 5살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도 한국사람처럼 안 생겨서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 그래서 아들도 되게 어려웠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아들이 8살 때 쯤 친구 지내고 싶어서 집에서 돈 훔쳐 애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면서 “돈이 아니면 뭐 초코파이 같은 걸 사고 애들한테 친구로 지내자고 했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그는 또 “우리 아이는 러시아 말보다 한국말 더 잘한다”며 “우리는 똑같은 사람인데 왜 우리한테 괴롭히나? 우리는 한국 문화 다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괴롭히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현재 피해학생 A군의 어머니 상태를 묻는 질문에 “아들이 그런 사고를 당했으니 당연히  힘들다. 말하기도 싫어하고 힘들어 한다”며 “힘들지만 우리는 이 사건을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해학생들에 대해 “A군의 친구가 어렸을 때 집에 와서 피자도 먹고 같이도 놀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집에 와서 같이 밥 먹고, 놀고했던 친구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볼 때는 (A군을) 왕따처럼 대했다. 그래서 그 친구를 불러서 일부러 친하게 지내게 하려고 피자도 먹였다. 그런데 제일 친했던 아이가 A군을 여우처럼 이용해 먹었다”고 전했다.

그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 대해 “이건 부모님들이 가르쳐줘야 된다. 학교에서도 가르쳐줘야 된다”며 “러시아인이고 한국인이고 우리는 어차피 다 사람이다. 러시아에서도 고려인들 안 괴롭힌다”며 “그런데 왜 우리 애들을 그렇게 괴롭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우리는 다 사람”이라며 학교와 가정, 사회에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1차 부검결과 추락사로 결론이 난 상태다. 이에 가해학생 4명에 대해서는 살인이 아닌 상해 치사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에서는 “피해학생이 자발적으로 뛰어내렸을 경우 상해치사가 아닌 폭행혐의에 그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가해학생들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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