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1.20 15:59

완전파괴 관측, 파편 50m 이상 치솟을 정도로 위력 강해

북측 GP가 폭파되는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북측 GP가 폭파되는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북한이 지난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9·19군사분야 합의서’와 관련된 이행 조치로 시범 철수대상인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10개소를 20일 폭파 방식으로 파괴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북측은 지난 18일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GP 10개소를 20일 오후 3시에 일괄 폭파하겠다고 우리측에 사전 통지했다"며 "북측의 GP 폭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4분간 동부와 중부, 서부 전선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으며 북측 GP를 관측한 결과 완전히 파괴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북은 지난 9월 19일 체결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를 통해 각각 11개 GP를 시범 철수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당초 폭파 방식으로 시범철수 대상 GP를 완전히 파괴하기로 결정했지만, 남측은 DMZ 환경보존과 작업 인원의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굴착기를 동원한 철거 방식으로 변경했다. 남측도 굴착기로 철거하기 어려운 일부 GP 시설물은 폭파 방식으로 제거했다.

폭파후 북 GP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폭파후 북 GP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국방부가 이날 공개한 북측 GP 폭파 사진을 보면 TNT 폭약에 의해 폭파된 북한군 중부전선의 한 GP는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정도로 부서졌다. 고지 정상에 있던 이 GP의 폭파 과정에서 파편이 50m 이상 치솟을 정도로 당시 폭발의 위력이 강력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단은 (시범철수 대상) 10개 GP에 대해 철거된 부분을 확인하고 궁극적으로 (비무장지대에 있는) 남북한 GP 모두를 철수하고 철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남북 군사당국은 상호 완전파괴하기로 합의한 각각 10개 GP를 이달 말까 철거를 상호 검증절차를 마련해 12월 말까지 GP 철수 및 파괴 상태에 대해 검증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이에 앞서 지난 8일 “남북군사당국은 지난 ‘제10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과 상호 문서교환을 통해 보존 가치가 있는 일부 GP에 대한 유지 필요성에 공감하고, 11개 GP 중 각 1개소의 시설물을 보존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밝혔다.

폭파 전 북측 GP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폭파 전 북측 GP 모습 (사진제공=국방부)

남북 군사당국은 각자가 판단한 1개의 GP를 보존 대상으로 선정하고 해당 GP는 병력과 화기 및 장비 일체를 철수하되, 시설물에 대해서는 원형 상태를 유지하기로 했다. 남측은 역사적 상징성 및 보존가치, 향후 평화적 이용 가능성 등을 감안하여 동해안지역에 위치한 GP를 선정하였으며, 북측도 자체 판단 기준에 따라 중부지역의 GP로 결정했다. 국방부는 “우리측이 보존하기로 선정한 GP는 동해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서,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최초 건축된 GP로 역사적 보존가치가 있다”면서 “동시에 금강산·동해안·감호 등과 연계하여 평화적 이용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동해선 남북도로와 근접하여 접근성 또한 뛰어난 장소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남북군사당국은 해당 GP의 시설물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기로 한 만큼, 향후 관련 시설물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상호 확인·관리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시범적 GP 철수(11개소) 진행과정에서 상호 신뢰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조치를 강구한 가운데, 12월 말까지 시범철수가 완료될 수 있도록 제반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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