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11.21 10:36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 (사진=김종양 페이스북)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 (사진=김종양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정부가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 새 총재로 한국인 김종양(57) 인터폴 부총재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부총재가 당선되면 한국인 최초의 인터폴 총재가 된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총재 권한대행을 수행 중인 김 부총재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폴에 속해있고, 법치를 존중하는 모든 국가와 단체가 청렴한 지도자를 뽑길 권장한다”며 “우리는 김 부총재가 바로 그런 지도자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인터폴은 21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87차 연차총회에서 새 수장을 뽑는다. 총회에는 192개 회원국 대표가 참가한다. 새 수장은 2020년까지 멍훙웨이(孟宏偉) 전 총재의 남은 임기를 채우게 된다. 멍훙웨이는 지난달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사임했다.

이번 총재 선거는 김종양 부총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부총재가 맞붙는 양강 구도다.

미국은 김 부총재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프로코프추크 부총재가 당선되면 인터폴이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초당파 상원의원들은 이날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프로코프추크 후보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일종의 선거 간섭"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은 프로코프추크 부총재가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면서 이번 선거가 정치적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경남 창원 출신인 김 부총재는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경찰에 몸담아 성북경찰서장, 경찰청 외사국장, 경남지방 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경찰학 박사인 그는 인터폴 중앙사무국장과 집행위원에 이어 부총재를 맡아오다 최근 총재 권한대행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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