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8.11.21 10:48

일본 쿄토대학 iPS연구소, 동물실험서 암 억제능력 30~40% 향상

iPS를 이용해 킬러T세포를 재생하는 구조도
iPS를 이용해 젊은 킬러T세포를 만드는 구조도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인간 iPS세포(다기능줄기세포)분야의 임상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일본이 이번에는 iPS세포를 이용한 암면역요법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의 미디어들은 쿄토대학 iPS세포연구소(CiRA)가 최근 사람의 iPS세포로부터 암면역요법의 핵심세포인 킬러T세포를 만들어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사람의 몸속에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끊임없이 암세포가 생겨난다. 이때 킬러T세포를 포함한 면역세포들이 암으로 발전할 비정상적인 세포를 공격해 건강을 유지한다. 따라서 암은 우리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면역요법은 암세포를 죽이는 킬러T세포의 활성화가 관건이다. 하지만 킬러T세포를 다수 확보하는 것이 어렵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과제였다.

이번 연구 내용은 공격성을 잃은 킬러T세포로를 iPS세포를 이용해 다시 젊은 킬러T세포로 분화시킨 뒤 몸에 주입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DP(double positive)흉선세포를 이용해 킬러T세포를 유도하는 기법을 확립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필요한 T세포 수용체(TCR)가 생겨 암세포를 공격하는 능력(항원 특이성)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번에는 T세포에서 유래한 iPS세포를 유전자 가위로 편집해 TCR를 교체했다. 이렇게 iPS세포에 암을 인식하는 유전자를 재조합한 뒤 증식시키고, 여기에 스테로이드호르몬 등을 더해 배양함으로써 고품질의 킬러T세포를 다량으로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를 암에 걸린 쥐에 주사한 결과, 새로 만든 킬러T세포가 암조직을 공격하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 대조군과의 비교에서도, 치료군의 암 증식율이 30~40%나 억제됐다.

연구팀은 “TCR를 안정화시켜 항원 특이성을 유지하면 치료효과 뿐 아니라 부작용을 줄이는데도 유용하다”며 “종래의 면역요법이 효과가 없거나, 다른 암치료 방법과 병용할 때 선택사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 성과는 미국 과학잡지인 ‘Cell Stem Cell’ 온라인판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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