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1.21 12:0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심장박동이 불규칙한 '심장박동 이상'을 앓는 환자가 2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0명 가운데 6명은 여성이었고, 연령대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보험 빅데이터 분석결과에 따르면, ‘심장박동 이상’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2012년 14만5000명에서 2017년 19만9000명으로 지난 5년간 연평균 6.48% 증가했다.

남성 환자는 2012년 5만5000명에서 지난해 7만5000명으로 연평균 6.52% 증가했고, 여성은 같은 기간 9만명에서 12만4000명으로 연평균 6.46% 늘었다. 지난해 기준 여성 환자는 12만3564명으로 전체 환자의 62%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50대(3만9000명, 19.8%)가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3만4000명, 17.5%), 40대(3만3000명, 16.7%)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의 경우 50대(1만4000명, 19.1%)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 40대(1만3000명, 17.6%), 60대(1만3000명, 16.8%) 차례였다. 여성은 50대(2만5000명, 20.3%), 60대(2만2000명, 17.9%), 70대 이상(2만명, 16.3%)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한철 교수(심장내과)는 5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심장박동 이상은 심근경색이나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으로 인해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국내 통계자료에 따르면 50대에서 심혈관 질환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390명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487명으로 남성(294명)보다 1.7배 가량 많았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이 682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636명), 50대(474명)가 뒤를 이었다. 진료인원은 20대부터 많아지기 시작해 50대가 되면서 급격히 증가했다.

심장박동의 이상으로 발생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2년 133억원에서 2017년 282억원으로 2.1배 늘었다. 지난해 건강보험공단에서 지급한 급여비는 모두 176억원이었다.

심장박동 이상 증상은 종류와 지속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발현된다. 평소보다 심박수가 올라갈 때 심장박동을 느끼게 되는 '두근거림' 또는 '심계항진'이 대표적이다. 모든 심장박동 이상이 심계항진을 동반하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다. 보통 심계항진은 운동시 혹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나타난다. 심박동이 불규칙해지면 피로감이나 어지러움 등을 느낄 수 있다.

발병 원인으로는 운동·수면·스트레스·임신·카페인·술·담배 등이 꼽힌다. 심부전·고혈압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이한철 교수는 예방법에 대해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습관 교정 등 생활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며 “카페인·술·스트레스 등을 피하도록 하고 약초·한약·건강보조식품 등도 복용 전 부작용 관련 사항을 잘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특히 치명적인 부정맥은 대체로 심근경색이나 심부전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반된 심장질환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나이가 들수록 부정맥의 발생률이 증가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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