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8.11.21 14:24

"지난 2월 생산직 신규채용 12명 중 10명 노조원 자녀…정부, 민노총 사업장 전수조사해야"

S사의 고용세습 화이트 리스트 (그림제공=하태경 의원실)
S사의 고용세습 화이트 리스트 (제공=하태경 의원실)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울산지부 소속 S사 노조의 요구로 노조 조합원의 자녀와 친인척 등 40여명이 2011~2013년과 2018년에 채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S사는 현대자동차의 1차 자동차부품 협력사로 2017년 2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던 중견 기업이다.

생산직 기준으로 평균 연봉 4000만원~6000만원을 받는 곳이다.

하 의원은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민주노총은 파업할 때가 아니라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할 때"라고 민주노총을 비판했다.

하 의원은 민주노총 소속 노조의 고용세습 명단을 담은 '화이트 리스트'를 최초로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에 따르면 S사 노조에 의한 지난 2011~2013년의 고용세습 명단은 하 의원실이 입수한 S사 회사 소식지(2018.6.5.)에 들어있다. 소식지에는 해당 기간 조합원의 자녀와 친인척, 지인 등 30명을 추천해 입사시킨 조합원 29명의 명단이 적시돼 있다.  명단은 '추천자 이름(추천자와의 관계, 추천에 따라 채용된 입사자의 이름)'순으로 기재돼 있다.

또한 해당 소식지에는 현 노조 집행부가 지난 2월 생산계약직 신규 채용과 관련해 "조합원 자녀를 우선 채용하며 채용인원 12명 중 10명을 그 자녀로 할 것"을 요구해 사측이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퇴직자 자녀 중 채용 우선순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채용공고는 얼마 동안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노조측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노조가 제시한 기준을 종합해보면 고용세습 우선순위는 △ 퇴직 시기 ±3년 조합원의 자녀 △ 퇴직 시기를 4년 남겨둔 조합원의 자녀 △ 조합원의 친인척 및 지인 △ 대한민국 청년으로 분류할 수 있다

노조 집행부가 지난 2월 사측에 제시한 하이트리스트와 채용 조건

노조는 몇 개월 후 20명의 명단이 담긴 '화이트리스트'를 추가 작성해 "위 후보군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할 것을 사측에 또 강요했다.

하 의원은 "이번 명단 공개는 민노총 전체 고용세습 중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정부가 나서서 민주노총 전 사업장에 대해 고용세습 관련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관련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비판하는 회사 입장문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