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1.21 16:57
일반 쥐(왼쪽)와 당뇨 쥐.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일반 쥐(왼쪽)와 당뇨 쥐.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정부가 당뇨병·치매·파킨슨병·암 등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 효능 평가에 필수적인 ‘질환모델동물' 개발에 성공했다. 질환모델동물이란 특정유전자를 조작해 사람과 유사한 질환을 나타낼 수 있도록 만든 실험동물을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질환모델동물 75종 개발을 완료해 대학 및 연구소에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질환별로는 신경계 20종(치매 14종, 파킨슨 등 6종), 암 12종, 면역계 10종, 대사계 12종, 순환계 8종, 호흡기계 2종, 피부 3종, 기타 8종이다.

식약처는 2010년부터 치매모델동물을 대학·연구소에 본격 분양했으며 현재까지 총 107건, 805마리를 공급했다. 대학·연구소는 치매예방이나 신약개발을 위한 기전 연구 분야에 모델동물을 활용하고 있다. 결과도 국제학술지에 30여건 등재됐다.

제약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질환모델동물을 개발해 신약 개발 성공률과 연구기간을 단축시키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질환모델동물 자원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연구 성과를 내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 쥐(1마리당 2만원)에 견줘 치매 쥐는 한 마리당 70∼150만원에 달하며, 수입에 걸리는 기간도 최대 6개월인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질환모델동물 75종의 개발·분양에 따라 업체에서는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게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질환모델동물을 국가 생명연구자원으로서 관리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 기술로 만든 질환모델동물은 생명자원 주권 확보에도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류영진 식약처 처장은 지난 14일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치매극복 프로젝트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며 “향후 개발된 질환모델동물의 활용률 제고를 통해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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