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11.21 17:38

로베르토 렘펠 GM 수석엔지니어 대표이사 등 6명 선임…노조반발 거세질 듯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이사회에 선임된 로베르토 렘펠 GM 수석 엔지니어 대표이사와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사진=뉴스웍스DB)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이사회에 선임된 로베르토 렘펠 GM 수석 엔지니어 대표이사와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GM이 한국지엠의 신설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이사회에 본사의 주요 핵심 임원을 임명했다. 신설법인의 소유권 등기이전일이 임박해오면서 한국지엠의 법인분리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한편 노조는 같은날 총파업에 나서 법인분리 철회를 촉구해 회사의 미래는 안갯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한국지엠은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이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이사회에 선임된 임원 6명을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신설법인 이사회를 구성하는 임원은 로베르토 렘펠 GM 수석 엔지니어 대표이사, 마이클 심코 GM 글로벌 디자인 부사장, 샘 바질, GM 글로벌 포트폴리오 플래닝 부사장,짐 헨첼 GM 글로벌 차량 인테그리티 부사장, 딘 가드 GM CO2 전략 및 에너지센터 임원, 앨버트 나자리안 GM 글로벌 제품 개발 재무 임원 및 성장시장 차량 프로그램 CFO다. 

한국지엠은 신설법인 이사회에 본사 핵심임원을 임명해 연구 개발과 디자인 업무에 대한 경영 집중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신설법인에 대해 3명의 이사회 임원을 선임할 수 있고 중국 상하이차(SAIC)는 1명의 권한을 갖게 된다.

배리 엥글 사장은 “로베르토 렘펠 신임 사장은 GM 글로벌 및 한국지엠 엔지니어링 근무 경력을 통해 쌓은 경험과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신설법인의 장기적인 발전과 성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달 3일 소유권 등기이전을 시작으로 본격 출범하는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새로운 글로벌 소형SUV의 개발과 디자인을 맡게 된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신설법인에 GM 핵심 임원을 지명한 것에 대해 “한국에서의 지속적인 경영에 대한 GM본사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카젬 사장은 "우리는 한국에서 GM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며 “제품 생산 및 개발을 위한 주주들의 투자와 GM 핵심 임원의 이사회 지명은 미래에 더 많은 글로벌 업무를 선점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법인분리를 놓고 노조와 엇박자를 내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걷어내지 못하고 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이날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해 총 3시간 동안 일손을 놓았다. 총파업 이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지역구사무소 앞 농성은 중단했지만 임한택 지부장과 이병도 사무지회장은 부평본사 홍보관 앞에서 단식투쟁에 돌입하며 투쟁강도를 높였다. 또 지난 20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2차 쟁의조정을 신청해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질 경우 자체적인 총파업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노조가 한국지엠의 법인분리에 반대하는 이유는 한국 철수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GM이 한국지엠의 몸집을 줄여 노조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생산공장의 문을 닫으려 한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노조는 법인분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측에 특별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의 특별단체교섭 요구를 수용하고 있지 않고 있어 노조가 법인분리를 막을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 이미 임시주총에서 관련 안건이 통과됐기 때문에 소유권 등기이전일인 다음달 3일이 지나면 법인분리는 사실상 확정된다. 다만 한국지엠의 독단적인 주주총회가 무효라며 산업은행이 서울고등법원에 제시한 소송이 이달안에 판가름 날 예정이어서 이번 판결에 따라 한국지엠의 운명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