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8.11.21 17:29
골프장동영상 (자료사진=픽사베이)
골프장동영상 (자료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백주 대낮에 골프장에서 벌어진 남녀의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이른바 '골프장 동영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 동영상에는 필드에서 버젓이 이루어진 남녀 간 부적절한 행위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아직까지 정확히 확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골프장 동영상의 남녀가 모 증권사의 간부 및 직원이라는 풍문이 돌면서 주변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 동영상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 같다는 얘기가 전해져 "자작극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골프장 동영상 속 남성으로 지목된 50대 남성은 “사실이 아니다”며 “동영상을 유포한 사람을 찾아 처벌해 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해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동영상은 증권사 간부가 주인공인지에 대한 사실 여부를 떠나 한 일반인을 도마에 올려 놀이거리로 삼거나 여론몰이를 한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최근 모델들의 신체 일부가 인터넷 상에 고스란히 유출되며 피해자들을 괴롭힌 사례도 비슷한 경우다. 보는 사람이야 아무런 죄의식 없이 보지만 동영상 유출로 인해 괴로워하는 피해자를 생각하면 있어서는 안될 일들이 우리 주변에서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돌려보고 유포하는 일에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만약 피해자가 자기 주변 인물이라면 어떨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남의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으로 내버려 둔다면 자기 주변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런 일들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이유다.

이번 동영상으로 인해 영상이 담긴 골프장의 정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해당 영상의 주인공인 두 남녀는 캐디 동반 없이 밀회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노캐디 2인 플레이' 골프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일단 동영상 속 골프장이 국내는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일반적으로 국내 골프장에서는 캐디 없이 단 두 사람만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 별반 없어서다. 이에 따라 캐디 없는 플레이가 보편화된 일본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국내에도 캐디 없이 2인 플레이가 가능한 골프장이 없지는 않다. 제주도에 위치한 A골프장과 경기도 안성의 B골프장 등이 노캐디 2인 플레이를 일부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요한 것은 캐디가 없는 골프장이 어디인가에 있는 것이 아니다. 대중이 즐기는 골프장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자체가 문제다. 운동과 사교의 장이 되어야 할 인적 드문 넓은 필드가 부적절한 남녀관계의 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만 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이번 사건으로 골프장 전체와 골프라는 스포츠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안된다.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 때문에 골프장과 골프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는 일도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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