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 기자
  • 입력 2018.11.22 08:59
김종양 (사진=KBS 캡처)
김종양 (사진=KBS 뉴스 캡처)

[뉴스웍스=김동호 기자]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ICPO)의 새로운 수장으로 한국인이 처음 선출됐다. 주인공은 강력한 경쟁자였던 러시아 후보와의 대결에서 당당히 승리한 김종양 전 경기경찰청장이다.

신임 김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87차 인터폴 총회에서 열린 투표에서 함께 출마한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인터폴 유럽 부총재를 제치고 총재로 선출됐다.

인터폴은 국제범죄와 테러, 재난 등 국경을 넘나드는 치안 문제에 대해 각국 경찰 간 공조와 협력을 총괄하는 협의체로, 회원국이 194개에 달한다.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고, 100여개국 경찰기관 관계자 950여명이 파견돼 근무하고 있다.

김 총재는 이번 당선으로 2020년 11월까지 2년간 인터폴의 수장으로 재직하게 된다. 인터폴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전임자였던 멍훙웨이 전 총재 사임 이후 잔여 임기만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김 총재는 행정고시 합격 후 1992년 경정으로 경찰에 입문해 서울 성북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남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2015년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 총재는 준비된 인터폴 총재라는 평을 받고 있다. 경찰 재직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관과 경찰청 핵안보기획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 국제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인터폴 집행위원을, 2015년부터는 부총재를 맡는 등 국제적 업무능력과 인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김 총재의 이번 당선은 국가적인 쾌거이자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위상과 역할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인터폴 회원국이 194개국으로 유엔(193개국)보다 많은데다 총재를 포함해 13명의 위원으로 집행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는 곳이라 국제사회에서 총재의 입김이 클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인터폴 총재는 집행위원회 대표로 총회와 집행위원회 회의 주재, 인터폴 주요 정책과 계획에 관한 의사 결정, 인터폴 재정·사업 심의·의결 등을 담당하는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런 자리에 한국인이 총재를 맡았다는 것은 국가적인 자랑이다. 이제 김 총재가 중책을 무난히 완수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도와야 한다.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세계적인 국제기구의 수장을 배출한 나라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 대한민국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려야 한다.

김 총재는 당선 직후 총재직 수락연설에서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인터폴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며 "공동 목표인 '더 안전한 세상'을 위해 함께 가자"고 말했다.

그의 말 대로 지금 세계는 보다 안전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데 힘을 합쳐야 한다. 김 총재의 취임으로 세계 평화와 치안이 보다 안정적으로 구축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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