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1.22 12:00
(사진=위키피디아)
(사진=위키피디아)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국내 골다공증 환자에게 골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위는 척추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척추 골절 환자는 같은 부위를 재골절 당할 위험도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골대사학회는 지난 9년간(2008~2016년)의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50세 이상 골다공증 골절 및 재골절 발생 현황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22일 발표했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척추’가 가장 많아···고관절 골절 경험 후 1년내 사망률 17.4%

50세 이상에서 인구 1만명당 골다공증 골절 발생은 2008년 148건에서 2011년 180.4건으로 증가한 이후 2016년 152.9건으로 감소했다. 성별로는 조사기간 동안 꾸준히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았다.

골절 부위별로는 척추(88.4명), 손목(40.5명), 고관절(17.3명), 상완(7.2명) 순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50대는 손목 골절이 주로 발생했으며 고령으로 갈수록 고관절 및 척추 골절 발생률이 증가했다.

척추 골절은 인구 1만명당 2008년 82.5건에서 2011년 99.4건으로 증가한 이후 2016년에는 88.4건으로 다소 감소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 환자가 남성에 비해 2.9~3.2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2016년 기준 50대 18.4건, 60대 61건, 70대 192.0건, 80대 364.8건, 90대 352.3건으로 고령으로 갈수록 급격하게 증가했다.

고관절 골절 발생은 50세 이상 인구 1만명당 2008년 18.2건에서 2012년 20.5건까지 증가했으나 이후 감소추세로 이어져 2016년에는 17.3건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매해 2.1~2.3배 가량 많았다. 2016년 기준, 인구 1만명당 연령에 따른 고관절 골절 발생 건수는 50대 2.1건, 60대 6.2건, 70대 30.5건, 80대 108.0건, 90대 187.1건으로 고령일수록 발생률이 높았다.

고관절 골절 경험 후 1년이내 사망률은 남성이 21.5%로 여성 15.5%보다 1.4배 높았다. 척추 골절 후 1년 이내 사망률도 남성(10.1%)이 여성(4.3%)보다 2.4배 높았다.

◆재골절 발생 잦은 부위도 ‘척추’···여성이 남성보다 발생률 높아

2012년 기준 골다공증 골절이 발생한 50세 이상 환자는 모두 13만5273명이었다. 이들은 이전 5년동안 골절 경험이 없는 ‘최초’의 골다공증 골절환자였다. 성별로는 여성(10만3114명, 76.2%)이 남성의 3.2배에 달했다.

신규 골절부위별로는 척추골절 7만2857명(53.9%), 손목골절 4만1417명(30.6%), 고관절골절 1만6915명(12.5%), 상완골절 5587명(4.1%) 순이었다.

이들을 4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재골절은 1년이내 5838건, 2년이내 1만574건, 3년이내 9019건, 4년 이내 8129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절 환자 1만명당 재골절은 1년이내 432건, 2년 이내 1213건, 3년이내 1880건, 4년이내 2481건이 누적 발생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골절 환자 1만명당 재골절은 1년이내 348건, 2년이내 945건, 3년이내 1371건, 4년이내 1739건이었고 여성은 1년이내 458건, 2년이내 1297건, 3년이내 2039건, 4년이내 2712건이었다. 여성이 남성보다 재골절을 겪을 확률인 높았던 것이다.

재골절 발생이 가장 많았던 부위는 척추였다. 척추 골절 환자 7만2857명 가운데 척추 재골절 누적발생(골절 환자 1만명당)은 남성에서 1년 이내 363건, 2년이내 1068건, 3년이내 1540건, 4년이내 1951건이었다. 여성은 1년이내 418건, 2년이내 1362건, 3년이내 2182건, 4년이내 2922건으로 남성보다 척추 재골절 발생이 많았다.

고관절 골절 환자 중 고관절 재골절 누적 발생(골절 환자 1만명당)은 남성에서 1년이내 98건, 2년 이내 236건, 3년이내 343건, 4년이내 439건이었으며, 여성에서 1년이내 92건, 2년이내 281건, 3년이내 454건, 4년이내 589건이었다. 고관절 재골절도 여성에게 발생률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고관절 재골절의 1년이내 사망률은 남성이 27.9%로 여성 14.3%보다 약 2배 가량 높았다. 척추재골절의 경우 1년이내 사망률은 남성(10.7%)이 여성(4.2%)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일차 골절의 양상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 "골다공증은 예방이 최선···칼슘 잘 섭취하고 햇볕 충분히 쬘 것"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할 때까지 별다른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특성이 있어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다. 때문에 청소년 시기부터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하고 야외활동으로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해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한골대사학회 이사장인 정호연 교수(경희대 내분비내과)는 “골다공증 골절 예방을 위해서는 칼슘을 일일 800∼1000mg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며 “일차적으로 우유·멸치·해조류·두부 등 음식을 통해 섭취하고 부족하면 영양제 섭취를 추천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그는 “비타민 D는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겨울철에 실내에서 일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일일 800mg 정도 비타민 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이미 골절을 경험한 사람들은 재골절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예방이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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